“삼성전자가 왜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 칭했던 애플 전 수석부사장 제이 엘리엇(누벨 최고경영자)은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제품광고를 보면 하드웨어 광고만 한다. 그런데 삼성 제품 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SW가 들어가있다. 삼성은 제품을 반만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삼성 등 다른 회사들이 애플과의 경쟁을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맥OS를 갖춘 것에 비해 삼성전자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어 “애플은 HW·SW·시스템을 통합해 다른 회사보다 4~5배나 많은 수익을 낸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대수로는 애플보다 많이 팔았지만 애플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 스토어에서 파는 애플 제품의 수익은 다른 곳에서 팔리는 제품 수익의 5배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왜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애플 제품은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한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은 다 동기화가 된다”며 “아이클라우드 덕분에 저는 이제 더이상 백업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엘리엇 CEO는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미래에 ‘월트 디즈니’ 사후의 디즈니사에 빗대 표현했다. 그는 “월트디즈니가 타개했을 때 디즈니 사에도 비슷한 충격이 있었다. 디즈니는 하나의 제국을 만들었었다”며 “애플은 기업가 정신이 매우 강하다. 해적이 되려는 정신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애플의 새 CEO 팀쿡에 대해선 일부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팀 쿡은 사려깊고 일관성있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다. 매우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그가 3억달러짜리 스톡옵션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는 애플 직원들의 사기를 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미래의 결정판은 ‘TV’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잡스는 살아생전 TV에선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었다. 엘리엇 CEO는 “애플의 차기 도전은 TV 시장이 될 것”이라며 “잡스는 TV까지 보여주진 못했지만, 결국 애플이 정복할 화면은 TV”라고 강조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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