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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하이닉스 본입찰 참여 오늘 최종 결론, "원점에서 재검토 중"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입찰 참여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검찰의 압수 수색 여파로 인수 포기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이전과는 달리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

검찰의 압수 수색으로 8일 해외에서 급거 귀국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영진과 검찰 수사에 따른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데 이어 9일 오후에는 하이닉스 본입찰 일정 등에 대해 보고받고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한 SK텔레콤의 최종 입장은 이날 밤 늦게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입찰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변수가 많아 최 회장의 결단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검찰의 압수 수색 이전과) 180도로 달라졌다.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가 상당히 혼란스럽다"며 "그룹 리스크가 커져 (인수 결정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본입찰 마감 시한(10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터진 그룹 리스크와 최악의 경우 총수의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인수 후 추진 동력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런 요인들 때문에 인수의 전체 밑그림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여기에 석 달 전에 비해 급등한 하이닉스의 주가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 주가는 1만5000원대에서 2만3000원대로 50% 가량 급등했다.

SKT는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때까지 만 해도 본입찰과정을 거쳐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정보통신영역에서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찾겠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쳤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 등 사업 외적인 요인으로 매각이 불발된다면 SK텔레콤으로서는 통신과 반도체의 결합을 통해 수출 기반 확보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려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K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다른 인수후보가 없는 상황인 만큼, 사실상 이번 입찰은 무산되고 채권단이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재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잡혀 있는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인 일정을 고려하면 매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채권단 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일단 10일 예정대로 본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 9월 인수 포기를 선언한 STX처럼 공시를 통해 발표할 수 있는 만큼 SK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ㆍ최진성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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