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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통합의 시계’ 안철수로 맞췄나
정동영 “제3당보다 참여로”

安 총선·대선 통합추 주목



10ㆍ26 재보궐선거 이후 통합 국면에 들어선 야권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듯, 보이지 않는 안철수<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 야권 통합의 대표 간판들이 안 원장에게 연일 ‘묻지 마 러브콜’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현재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에는 여권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같은 공식적인 거물급 대표 주자가 없다는 현실 인식과 맞닿아 있다. 통합의 수위, 방법, 시기 등을 놓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현재 상황에서 안 원장이 링 위로 올라올 경우 자연스레 구심점 역할을 맡으면서 통합 논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여기에 한몫한다.

한편 안 원장이 제3세력으로 독자세력화에 나설 경우 일게 될 타격이 가공(可恐)할 만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각 진영에서 안 원장을 최대한 자기 쪽으로 근접하게 끌어들일 경우 주도권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 ‘혁통’의 상임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이어 8일에도 안 원장에 대한 구애전이 이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 원장이 (야권에) 들어오면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안 원장이 제3의 정당을 만들진 않을 것이고, 야권 통합에 참여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특히 안 원장의 출연 이전까진 야권 내 1위 주자였던 문 이사장은 현재 안 원장에게 야권의 대선 주자 자리도 양보할 수 있다는 파격 제안을 한 상태다. 안 원장 출마 시 적극 지원 의사도 밝혔다. 사실상 안 원장의 등판을 위한 결정적인 카펫을 깔아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도 안 원장의 ‘프리라이딩(무임승차)’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안 원장은 변화의 아이콘”이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안 원장 입장에서도 정계 진출 시 통합이란 기존 야권 정치세력의 흐름을 마냥 무시할 순 없다는 관측이다. 제3세력화를 노릴 수 있지만, 과연 기존 정치세력을 무시하고 승자로 생존할 수 있느냐가 현실적인 고민점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박원순 시장처럼 자신이 야권 통합 후보의 두 번째 성공모델로 설 수 있다는 판단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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