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개혁안으로 당 외부 인사가 상당수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7일 미래한국국민연합 주최 행사 기조 연설에서 한나라당 개혁 방안으로 비대위 구성을 포함한 6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현 홍준표 대표 중심 체제가 아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한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기득권을 버리고 당 내외를 아우르는 비대위에 모든 권한을 맡겨 내년 총선과 대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비대위 절반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고, 당 내외 인사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젊은 층 표심을 잡기 위한 온라인 강화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당의 역량 중 절반 이상을 온라인에 배치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대학생 등 젊은 층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 민심을 듣기 위한 전국 순회 민생 봉사단 조직, 전국을 순회하는 교육 예술단의 지속적인 활동도 주문했다. 야권이 지난 재보선에서 히트시킨 토크 콘서트를 참조한 셈이다.

인적 쇄신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절반이상 대폭 물갈이를 해야한다”며 “안전지대 분류되는 서울 강남이나 영남 지역은 50% 이상 대폭 물갈이, 비례 대표는 100% 바꿔서 새로운 인재에게 기회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나가수식 경선과 온라인 투표제를 도입, 흥행 몰이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선을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암시했다. 김 지사는 “단수 후보의 대세론은 위험하다”며 당 내 새 대권 경쟁자 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여당 내 대선 후보 중 하나인 본인의 연말, 또는 연초 당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 지사측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을 누가 맞느냐 등은 지금 중요한 문제 아니다”라며 “당이 현 체제로는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이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