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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어데이 영일, 첫 솔로 데뷔 ‘7년이란 인내의 결실’(인터뷰)
지난 2010년 겨울 ‘어떻게 우리 헤어져’를 발표하며 데뷔한 3인조 실력파 그룹 원스어데이(Once A Day)의 멤버 영일(본명 조영일, 26)이 이번에는 호소력 짙은 곡 ‘널 사랑할 남자야’란 타이틀 곡으로 돌아왔다.

‘널 사랑할 남자야’는 크라이젠의 싱글 3집 타이틀 곡 ‘바보라서’와 제이큐티(JQT) 미니앨범 수록곡 ‘너 때문에’를 작곡한 최윤혁의 곡으로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 남성의 아픔과 다짐을 호소력 있고 감성적인 멜로디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가을답지 않은 따사로운 햇살이 비친 오후, 강남 신사동에 소재한 한 카페에서 만난 영일은 온화한 미소와 몸에 밴 듯한 다정다감한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영일에게 있어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은 그룹이 아닌 솔로로 첫 발을 내딛은 것 외에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바로 기약 없이 7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앨범을 내기 위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원래 가수 보다는 보컬트레이너를 하고 싶었어요. 대학을 다니던 어느 날 강의실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는데 마침 옆 강의실에서 한 교수님이 제 노래가 좋다며 다시 한 번 청했죠. 그 것이 인연이 돼 당시 조성모가 소속됐던 파크엔터테인먼트로 들어가게 됐어요. 운이 좋았던 덕분인지 기회는 빨리 찾아왔죠. 당시 정준호, 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루루공주’ OST에 참여하게 돼 20살이란 어린 나이에 가수 데뷔를 앞두게 됐어요. 하지만 소속사 대표님이 ‘넌 아직 어리니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자’라고 제의했고, 저는 따를 수밖에 없었죠.”



기대가 컸던 탓일까. 영일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내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털어놨다.

“당시 억울한 마음에 회사를 나왔고, 다른 소속사로 옮겨 오디션을 본 뒤 2인조 그룹으로 데뷔를 준비하게 됐어요. 프로필 촬영과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완성하고, ‘눈물샘’이라는 타이틀 곡으로 데뷔를 앞에 둔 시점에서 가수 별이 우리와 똑같은 제목인 ‘눈물샘’으로 먼저 나오게 돼 데뷔시기를 늦췄죠. 하지만 그 사이 회사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지고 무산이 됐어요. 결국 군입대를 결심하게 됐고, 육군 군악대로 편성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됐어요. 군생활 동안 보컬 뿐 아니라 이것, 저것 다양한 악기를 섭렵하게 됐고, 음악적 역량을 더욱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죠.”

영일은 전역 이후 예전 실장님이었던 분이 대표로 있는 현 소속사로 찾아가 다시 가수를 준비하게 된다. 그는 3년 이란 긴 시간을 또 인내했다.

“저는 실패의 경험도 많아 기다리는 것에 무뎌진 것 같아요. 그래도 평생 음악을 업으로 해야겠다는 의지 강했어요. 그 생각으로 긴 시간을 버텨온 것 같아요.”


또 ‘널 사랑할 남자야’는 영일에게 있어 자신의 첫 솔로앨범이기도 하지만, 한 그룹의 대표로써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더군다나 다른 팀원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내 이름을 걸고, 거기다가 팀원들을 대표해 나왔기 때문에 부담감은 생각보다 커요. 처음 앨범을 손에 쥐었을 땐 기분이 좋았는데, 생각해 보니 마냥 좋아할 수는 없더라고요. 셋이 부를 땐 서로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해주면서 다양한 색을 보여줄 수 있는데 반해, 솔로는 제가 노래를 혼자 책임 져야 하기 때문이죠. 제가 못하면 팀에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요. 하하.”

공교롭게도 영일은 데뷔곡 ‘어떻게 우리 헤어져’는 물론, 솔로곡 ‘널 사랑할 남자야’ 역시 이별을 앞둔 사람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그 속에 영일의 목소리가 더욱 애처롭고,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것을 왜일까.

“우연찮게도 두 곡 모두 이별노래에요. 이 노래들을 부르기 위해 제 과거 경험을 상기하고 감정이 이입될 수 있게 노력했어요. 특히 ‘널 사랑할 남자야’를 부를 때 작곡가 분이 저에게 ‘네가 사랑하는 여자가 널 떠나가도 그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남자가 돼야해’라고 말씀 해주셔서 비슷한 제 경험담을 담아냈어요. 저 역시 옛날에 5년 정도 좋아했던 첫사랑이 있었거든요. 애틋했던 그 시절을 생각해서 그런지 녹음 때도 수월했어요. 하하.”

영일은 중학생 때 김건모의 ‘미련’을 듣고 ‘나도 이런 노래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기술적인 기교 보단 자신의 노래를 듣고,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그때 그 시절 처럼 아직도 김건모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 심장이 쿵쿵 거려요. 김현식 선배님의 ‘내사랑 내곁에’도 마찬가지죠. 이 노래 역시 들으면, 슬픈 기억이 떠오르거든요. 저도 앞서 언급한 선배들처럼 대중들이 제 노래를 듣고 ‘잘 한다’라는 소리 보단 슬픈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 했음 좋겠어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 하는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비록 영일은 발라드 장르로 가요계에 발을 딛었지만, 한가지 음악만 고수할 뜻이 없다고 한다. 발라드가 주가 되겠지만, 펑키, 소울, CCM, 락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댄스위주의 아이돌 가수들이 장악한 가요계에 진정한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영일의 각오는 남달랐다.

“음악 팬들만 있다면 어떤 무대든 설 수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원스어데이의 조영일이란 사람이 ‘노래를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우선 솔로활동을 하면서 그룹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대중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음악팬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안을 삼으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거에요. 하하.”

영일의 미소에 비친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이 앞으로 드러낼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슈팀기자/ issue@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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