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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편에 대처하는 케이블의 자세
jTBC, TV조선 그리고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의 개국을 앞두고 그에 대비한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특히, 투자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분위기인데, ‘덩치’를 키워 종편에 맞설 수 있는 곳은 얼마전 개국 5주년 간담회에서 1200억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tvN 정도. 대부분의 채널은 대대적 개편과 전략을 세우기엔 요원한 현실이다. 이에, 양보다 질로 승부하려는 움직임 속에 지상파 계열 케이블 채널들은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 자체 제작, 음원ㆍ공연 등으로 부가 수익을 올릴수 있는 음악채널 집중 편성, 실험적 장르의 시도 등을 통해 종편 대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KBS N, 다양한 콘텐츠 자체제작=KBS N은 현재 올 해 안에 최소한 4개의 프로그램을 신규 편성할 계획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자체 제작되는 것으로, 톱 배우들과 지상파 스타PD들을 대거 영입해 드라마와 예능에 집중하고 있는 종편들과 달리, KBS N은 교양ㆍ스포츠ㆍ오락ㆍ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승부수를 띄운다

KBS N의 한 관계자는 “10억원 상금이 걸려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롯,다양한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이 11월말~12월 말 사이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중에 있다” 면서 “예능이 ‘대세’ 라고는 하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개편 모습을 보일 것” 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로는 ‘쩐의 전쟁 오리지널’ 과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2’ 의 이정표 감독이 연출을 맡은 12부작 ‘자체발광 그녀(가제)’ 가 촬영중에 있으며, BBC 등 유럽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퀴즈버라이어티쇼 ‘더 체어’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포맷을 수급해 ‘더 체어 코리아(가제)’ 가 대표적인 오락프로그램으로 12월초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스포츠 프로그램으로는 야구선수의 아내들의 내조법을 소개하는 ‘내조의 여왕(가제)’ 을 준비중이며, ‘서해 5도 200일의 기록, 경계에서’ 라는 HD다큐멘터리가 이르면 11월 말 전파를 탈 예정. 




▶MBC+, 실험적 장르와 음악채널 개국= MBC+가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될 실험적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로, 이는 윤성호 감독이 단편영화로 구성한 동명의 인디시트콤을 ‘워낭소리’의 제작사인 인디스토리에서 방송용으로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다.

MBC+ 측은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실험적 장르 시도와 부가수익이 가능한 음악채널 개국을 통해 종편 전략을 세우고 있다” 며 “영화 감독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방송용으로 재구성 한다는 것 자체가 실험” 이라고 말했다. 12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매일 밤샘 작업이 이어진다는 후문.

여기에, MBC+는 케이팝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을 토대로, 음악채널을 준비하고 있다. MBC게임이 MBC뮤직으로 이름 변경 후, 내년 2월 정식 개국할 예정으로, 이미 ‘슈퍼스타K’ 를 기획했던 M.net 홍수현 국장이 MBC뮤직 사업팀장으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의 자문위원으로 잘 알려진 스타PD 남태정 라디오PD가 센터장으로 영입돼 있다.

▶SBS E! TVㆍSBS MTV, 다양한 음악 콘텐츠 창출= 케이블 채널들의 음악 프로그램 집중현상은 SBS 계열사에서도 계속된다. MBC+보다 한발 앞서 지난 11월 1일 MTV와 손잡고 개국한 SBS MTV는 그 어느 채널보다 음악방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전 세계적인 케이팝 열풍에 부가적 사업의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SBS MTV는 지상파 SBS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인기 음악 콘텐츠와 MTV만의 세계적인 음악 콘텐츠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SBS MTV 케이팝 20’, ‘SBS MTV 팝 20’, ‘90’s 톱 10’ 등 기존 음악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콘셉트의 신규 프로그램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케이팝 인기로 인한 음원사업과 공연 유치 등의 부수적 수익창출이 가장 큰 목표지만, 글로벌 MTV만의 방대한 팝 데이터베이스ㆍ자료화면 등을 적극 활용해 가요에 묻혀가는 팝 음악에 대한 향수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SBS의 또다른 케이블 계열사인 SBS E! TV에서는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두 시 탈출 컬투쇼’<사진> 를 TV로 방영하며 인기몰이 중인데, 기존 콘텐츠를 다른 창구를 통해 재생산 해내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전형. 이미 ‘보이는 라디오’ 가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생생한 화면을 고화질로 제공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SBS 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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