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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쓰린 미국…성조기 벗은 크라이슬러가 미국의 희망
지난 10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8%의 증가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선에 가장 걸림돌이되고 있는 경제부문에서의 실패를 그나마 자동차 업체들이 감싸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체를 찾는다면 단연 크라이슬러와 현대차다. 이 두 업체의 연간 판매량은 약 1326만 대로 2011년 2월에 세운 최고기록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동차의 왕국으로 통하는 미국은 자동차 산업을 이야기할때 항상 ‘빅3’를 이야기 한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를 의미하는 ‘빅3’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온 주역들이다.

‘빅3’ 중에서도 분명 서열은 존재했다. GM에서 포드로 포드에서 크라이슬러로는 규모면에서도 절반씩 깍이는 계단이 존재했다.

하지만 시장은 분명 변하고 있었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크라이슬러는 10월 자동차 판매로 27%의 매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GM 과 포드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2%와 6%의 증가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크라이슬러의 이런 선전이 살짝 아쉬울 따름이다. 한때는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자였지만 지금은 지난 2009년 이탈리아 피아트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후 유럽 회사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피아트그룹 입장에서는 최근까지도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꾸준히 추가 확보하면서 지난 6월 50% 선을 넘겼다. 유럽의 경기 침체로 유럽 시장에서 피아트가 고전을 하는 중 크라이슬러는 피아트그룹의 두배에 맞먹는 영업이익을 올려주는 실질적인 그룹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는 200 시리즈와 300 시리즈, 짚 브랜드의 콤파스, 리버티, 닷지 브랜드의 저니크로스오버, 램(Ram) 픽업 트럭에 대한 수요 증가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GM이 절반에 달하는 브랜드 정리를 하고서야 기사회생한것을 감안하면 크라이슬러는 피아트그룹의 자본과 인력이 유입된 것 만으로도 큰 출혈 없이 성장을 이어가게돼 비교가 됐다.

그나마도 GM의 경우 판매량 증가는 한국GM이 주도하고 있는 쉐보레 부문에서의 6% 증가에 의한 것으로, GMC나 뷰익, 캐딜락 등 다른 브랜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포드도 판매량 증가는 포드 자동차 부문에서의 13% 증가에 의한 것이고 럭셔리 브랜드인 링컨은 11%의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아에 한국 업체인 한국 현대ㆍ기아차가 각각 23%와 22%의 매출이익을 얻으면서 미국 판매의 신기록을 갱신 중인 것을 바라보는 것보다도 크라이슬러의 때늦은 선전이 더 속이 쓰릴수 밖에 없는 셈이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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