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의 패트릭 슈러웬 교수팀은 기존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레스베라트롤의 대사증진 효능을 인체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학술지 ‘세포대사학’(Cell Metabolism)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했다.
레스베라트롤은 기존 쥐 실험에서 당뇨 및 심장질환 위험, 근육 피로도를 낮추고 세포의 에너지원이 되는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을 크게 증진시켜 결과적으로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진은 비만 외에 다른 건강문제는 없는 성인 남성 11명에 매일 레스베라트롤 150㎎ 보충제를 한 달 동안 복용하도록 하고 혈압, 근육 활동, 안정시 대사율, 인슐린ㆍ글루코스ㆍ콜레스테롤 수준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한 달간 복용한 남성들의 신진 대사상태는 칼로리 억제 식이를 한 사람들의 것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혈압과 인슐린, 콜레스테롤 수준이 현저히 낮아졌으며 심장기능도 강화됐다.
슈러웬 교수는 “대사상태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운동과 칼로리 억제, 이 두 가지 방법뿐이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레스베라트롤 섭취가 칼로리 억제와 같은 효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라고 밝혔다.
레스베라트롤 섭취를 통해 극단적 식이제한에 따른 영양부족의 휘엄 없이 대사상태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단, 와인에는 ℓ당 레스베라트롤이 15㎎ 포함돼 있어 와인만으로 실험자들이 복용한 양의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하기는 무리가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