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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도 野도 화두는 ‘朴心잡기’
10ㆍ26 재보궐선거 이후 각각 쇄신과 통합을 목표로 환골탈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여야의 공통 화두는 바로 ‘박심(朴心) 잡기’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靑 개혁해내야”=한나라당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재보선 쇄신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무게중심은 박 전 대표의 역할을 촉구하는 수도권 의원들의 목소리에 실려 있다.

선거패배때마다 내놓은 개혁안들이 민심에 ‘어필’하지 못한데다 이번에 내놓겠다는 대책 역시 위기를 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일게 뻔해 박 전 대표에게 ‘구애’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수도권 의원들은 또 비수도권 지역에선 박 전 대표의 ‘위력’이 입증됐지만 서울에서는 타격을 입은만큼 한 박자 빨리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박 전 대표 본인에게도 유리하다는 논리로 원거리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다.

당내 ‘혁신파’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정태근 의원은 2일에도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할게 아니라 청와대를 개혁해내고 당을 변화시키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누차 “박 전 대표는 당이 이 지경이 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여전히 ‘박근혜 흔들기용’이 아니냐는 경계의식 때문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플랜에 따라 행보를 조절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왜 흔드냐는 것이다. 한편 친박 내에서도 홍준표 대표의 당 개혁안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 박 전 대표가 당내 최고 ‘기대주’로서 조기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원순 ‘野통합 캐스팅보트’=범야권 통합 주도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 사이에 박 시장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박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의 지원을 동시에 받았다. 때문에 쉽게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가 향후 정당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어떤 진영의 일원이 되느냐에 따라 통합의 주도권이 결정될 수 있다.

이는 박 시장이 현재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받는 정치권의 유일한 인사인데다,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안고서도 중도개혁 성향 시민들의 규합을 이끌어냈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은 박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더 큰 민주당’으로의 입당을 약속한만큼 영입 압박 수위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발표될 손학규 대표의 통합 로드맵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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