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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밴드 꼬리표 떼고…다양한 장르로 일본 공략”
아시아 투어 나서는 FT아일랜드
5인조 아이돌 록밴드 FT아일랜드<사진>의 리메이크 앨범 ‘MEMORY IN FTISLAND’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90년생이 대부분인 FT아일랜드가 부른, 1988년 발매된 변진섭의 ‘새들처럼’은 단순히 추억을 불러모으는 복고상품이 아니라 편안함과 경쾌함도 함께 묻어난다. 록밴드의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흥겨운 리듬 속에 신세대는 물론 나이 든 사람들까지 흥얼거리게 했다.

FT아일랜드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다르게 소비된다? 메인보컬인 이홍기는 “한국에서는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일본에서는 록밴드거나 대중적인 밴드”라면서 “일본은 밴드 시장이 커 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팬들도 국내는 10~20대 초반이 주축인 반면 일본에서는 30~50대로 팬층이 광범위하며 남성팬도 많다고 한다. 최근 밴드서바이벌 프로그램 ‘탑밴드’가 지상파에서 방송되며 밴드도 많이 늘었다. 이에 대해 이홍기는 “다양한 밴드가 나오는 게 우리에게도 좋다. ‘탑밴드’의 우승자 톡식과 경쟁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물어보시는데, 톡식은 두 명이고 우리는 다섯 명”이라면서 “음악도 색깔이 서로 다르다. 톡식이 지지 않을 거라는 자존심이 있겠지만 우리도 같은 자신감이 있다. 우리의 공연 경력도 만만치 않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FT아일랜드는 이번 주말인 11월 초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돌입한다. 일본 드라마OST에 참가하고 이홍기는 일본 드라마 주연도 맡았다.

베이스기타와 랩을 담당하는 이재진은 “일본에는 한국보다 밴드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고 마니아층도 많아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새로운 실험을 많이 할 수 있고 그것이 경험으로 쌓여가며 발전하게 된다”면서 “일본에서 공연은 물론 곡도 쓰면서 시도하고 싶은 게 많다. 헤비메탈 장르만 빼고 여러 장르의 밴드음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재진은 “한국은 록밴드만 하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드러머인 최민환도 “일본에서 활동하려면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 그 나라 사람들 감정을 알아야 하며, 그래서 마니아층을 확보해야 한다”며 “일본어가 초딩 수준으로,전문적인 용어는 구사하지 못하지만 일상용어는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아일랜드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한 이홍기를 뺀 나머지 멤버의 인지도도 다져나갈 계획이다. 이재진은 ‘소나기’라는 뮤지컬에 출연했고, KBS 드라마와 예능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기타리스트이자 인터넷 5대 얼짱 출신인 최종훈은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가고 싶어 한다. 스튜디오 내에서 말하는 것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일하고 놀고 지내는 예능을 더 좋아한다. 이를 통해 “무뚝뚝함 뒤에 숨겨진 자상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5년차 밴드 FT아일랜드는 오는 26·2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등 아시아 투어에도 나선다. 세컨드기타와 서브보컬을 담당하는 송승현은 “깜짝 이벤트도 하고 걸그룹 춤을 추기도 했지만 좀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고 싶다”면서 “아시아 투어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우리에게 맞는 스테이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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