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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한국 ‘내우외환’
美·유럽 대외환경 불안 여전

내수활성화도 되레 뒷걸음


경기선행지수 0.4%P 하락

수출증가 불구 경제체질 악화

IT분야 수출만 쳐다보는 꼴

수출환경은 점점 나빠지는데, 내수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없다. 기업들의 재고는 점점 쌓여간다. 믿을 건 IT 분야 수출뿐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이 보여주는 우리 경제의 바로 지금 모습이다.

시스템반도체의 수출이 늘면서 두 달 연속 감소하던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1% 늘어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곳곳에 부정적인 시그널뿐이다.

우선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달보다 1.6% 줄고, 소매판매액지수도 3.2% 감소해 정부가 간절히 바라는 내수경제 활성화는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경제 전반에 불안심리가 증대되고 물가부담이 작용하면서 민간 소비지출이 쉽사리 살아나지 않는 것이다.

늘어난 광공업도 위태위태하다. ‘바닥론’이 나오는 IT 분야의 생산은 늘었지만 수출의 또 다른 축인 자동차(-1.7%), 기계장비(-6.6%) 분야는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재고는 148.6으로 언뜻 보기엔 전월 대비 1.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오히려 지난달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5개월째 감소하던 광공업 출하량이 상승 반전한 점이나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정상 가동으로 평가되는 80%를 간신히 넘긴 81.3이란 점 정도가 위안이다.

우려는 경기지수에서도 나타난다. 현재의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다.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하기 위해서는 재고순환지표가 상승해야 하는데 출하증가율이 재고증가율을 속 시원히 넘어서지 못한다.

정부 목표인 4%대의 GDP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내수의 활성화가 필수적이지만, 상황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3분기를 놓고 보면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3분기 수출은 예상을 깨고 22% 증가를 기록했고, 순수출증가율은 2분기보다 오히려 3분기가 높다. ‘수출로 얻어진 활력이 경제 전반으로 순환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의 ‘체질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IT의 제품가격이 높아질 가능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은 PMI(구매관리지수)의 하락속도가 빠르다. 9~10월 PMI는 50도 안 된다. 기업이 생산과 투자를 줄인다는 의미다. 당연히 고용이 줄고 가계의 소비여력도 줄어든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세제혜택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었지만, 투자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진은정 한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 시도로 금융시스템 붕괴 리스크는 줄었지만, 유럽 국가들의 재정 상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진국의) 실물경기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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