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남자, 시(詩)를 쓰다’라는 미션을 받은 남격 멤버들이 자작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태원은 멘토 김용택 시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을 위해 쓴 시 ‘오즈’를 낭독해 절절한 부정(父情)을 전했다.

김태원은 “친구여, 나는 너의 잠 속에 꿈이고 싶다. 너의 까만색 동공에 비춰지는 모두이고 싶다”로 시작해 “무지개로만 지어진 세상에 너를 놓아두고 싶다”는 문장을 통해 아들을 지켜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태원이 “그래서 너의 시선 속에 나는 늘 서성이고 싶다. 저 아름다운 꽃이 자라는 곳에 끝도 없이 너를 던지기 위해”라고 낭송을 끝내자 남격 멤버들은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김용택 시인은 김태원의 자작시를 듣고 나서 “한 편의 노래 같은 시를 지어 주셨다. 함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평과 함께 늘 작사를 해 오신 분이었기 때문에 프로로 간주해야 한다면서 이번 ‘낭독의 발견’ 참가자를 뽑는 미션에서는 제외시키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정말 가슴이 찡했다”, “시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태원은 “아내의 소원은 아이보다 단 하루 더 사는 것이고 나는 아들과 늘 대화하는 꿈을 꾼다”면서 방송을 통해 아픈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을 전한 바 있다.

황유진기자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