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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에 나온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분당서 만난다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백남준 천경자 등 미술교과서에 나온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경기도 분당에 왔다. 경기도 분당 구미동에 위치한 암웨이 갤러리는 개관기념전으로 “한국미술 100년 전- 삶, 자연, 예술”전을 오는 11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제 강점기에서 최근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사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여져 한국미술 1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일람할 수 있다. 즉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이인성, 오지호, 백남준, 유영국, 이대원,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은 물론, 이우환, 김홍주, 배병우, 구본창까지 유명작가 25명의 작품이 나와 세대와 장르를 초월해 우리 민족의 예술적 정서를 음미해보게 한다. 전시작은 회화 사진 비디오아트 등 여러 장르가 망라됐다.

전시는 모두 세 파트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삶’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이인성의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20세기초 우리 화단에서 ’천재화가’로 불렸던 이인성은 선전(選展) 최연소 수상작가로 두각을 나타내며, 유럽의 인상파 야수파 표현주의에서 받은 영향을 자신만의 독자적 세계로 승화시킨 작가다. 그는 서양화가로 알려졌으나 수묵화및 수채화도 여럿 남겼다. 

이번 전시에는 미공개작으로 1930년대 제작된 ’어느 빨래터’(종이에 수묵, 114 x27cm)가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여지고 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그의 수묵화는 맑고 담백한 필치로 우리의 삶을 목가적으로 그려냈다. 빨래를 하고 돌아가는 여인네들 앞으로 휘어질 듯한 나무의 줄기와 맑게 채색된 들풀은 작가의 역량을 느끼게 한다. 이인성의 작품은 수묵화 외에 수채화, 유화 등 총 4점이 출품됐다. 



아들과 일본인 아내를 일본으로 떠나보낸 후 혼자 남아 외로움을 달랬던 이중섭의 은지화도 나왔다. 아이들이 정겹게 뒹구는 모습을 담뱃갑 속 은박지에 꾹꾹 눌러 그린 작품이다. 소품이지만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남도의 풍광을 부드럽게 담아낸 오지호의 ’해경’을 비롯해, 한국의 산하를 절제된 추상화로 표현한 유영국의 회화, 인상파적인 밝은 색채로 사과나무밭을 표현한 이대원의 농원 작품, 극사실 기법으로 물방울을 표현한 김창렬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또 백남준, 이성자, 이응노, 이우환 등 해외를 무대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나왔다.



칼칼한 목판의 맛이 돋보이는 작고작가 오윤의 1985년 작품 ‘미시마에게’도 출품됐다. 죽기 1년 전에 제작한 이 작품은 일본 전후문학의 대표작가인 미시마 유키오에게 보내는 그림으로 추정된다. 제국주의의 부활을 외치며 활복 자살한 미시마가 들고 있는 칼은 상대를 죽이는 칼이 아니라, 본인을 향한 칼이다.



유명 사진작가들의 사진도 전시에 포함됐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배병우의 대표작인 소나무 사진과 구본창의 사진 ‘태초에’가 내걸렸다. 구본창의 사진은 옷을 입지않은 남성 신체를 촬영한 사진을 조각보 이어붙이듯 꿰맨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내 미술계에서 사진을 미술의 한 방식으로 인정받게 한 계기를 만든 연작이다.

전시를 마련한 암웨이 갤러리 측은 "교과서에서 비중있게 다뤄진 작가들의 소품과 주요작이 나와 자녀와 함께 관람하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작가들이 어떻게 상상력을 발휘해 작품을 창작했는가, 그 한계가 없는 상상의 힘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라고 밝혔다.

암웨이 갤러리는 한국 암웨이가 분당 구미동 한국암웨이 브랜드센터 2층에 새로 조성한 화랑. 1000여 종의 생활용품을 직접판매방식으로 유통하는 암웨이는 제품의 체험, 쇼핑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연중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암웨이 브랜드센터 내에는 ‘도심 속 작은 농장’ 시티 팜(City Farm)과 400석 규모의 Café W, 교육공간, 헤리티지 공간, 암웨이 갤러리 등이 마련돼 있다. 매주 화요일 휴관. 관람 무료. 문의 031-786-1199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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