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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세의 재발견, 2011년 충무로 대세남 되나?
한국 영화의 색깔이 다양해졌다. 그 배후에는 실험적인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제각기 다른 색깔로 빛나는 배우들이 있다. 특히 제48회 대종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성하를 비롯해 김정태, 고창석, 박철민, 오정세 등 뒤늦게 빛을 본 남자배우들이 스크린을 다채롭게 물들이는 주역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것과 대기만성형이라는 것. 이 때문에 한꺼번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지만 매 작품마다 다른 색깔의 연기로 선보이는 연기내공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오정세는 올해만도 ‘커플즈’, ‘돼지의 왕’, ‘코리아’, ‘퍼펙트게임’, ’시체가 돌아왔다’ 등 다수의 출연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충무로의 대세남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주목받고 있다. 충무로가 오정세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출중한 연기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관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않은 명품배우의 재발견이라는 점이다.

오정세는 연극 무대를 거쳐 1997년 ‘아버지’에서 단역으로 스크린 데뷔, 지금까지 무려 45여 편의 작품 속에서 크고 작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이름조차 없는 단역 캐릭터에서부터 극의 감초 조연 캐릭터를 맡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는 그는 ‘시크릿’의 삐에로, ‘방자전’의 호방, ‘부당거래’의 김기자, ‘쩨쩨한 로맨스’의 해룡, ‘퀵’의 달용 등 무수히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다 같은 연기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각기 다른 캐릭터로 선보여왔다. 


이 때문에 오정세는 매 작품마다 다른 가면을 쓰고 다채로운 연기로 이름 석자보다 캐릭터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남기는 명품 연기자로 충무로 섭외 0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오정세는 11월 2일 개봉을 앞둔 ‘커플즈’와 하루 뒤에 개봉하는 ‘돼지의 왕’에서도 완벽하게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코믹 로맨스 ‘커플즈’에서 도시의 하이에나 복남 역을 맡아 주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커플즈’의 복남은 스스로를 ‘도시의 하이에나’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저 ‘들러리 전문남’으로 친구인 유석의 여자친구 나리를 찾다가 그녀가 병찬의 차에서 정체불명의 가방을 들고 도망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소동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오정세는 이런 ‘복남’ 역할을 맡아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동시 관객들에게 최강의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반면 오정세는 잔혹 스릴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에서는 15년전 묻혀버린 진실을 전하는 입이 된다. 그는 15년전 중학교 시절 ‘돼지’들의 왕이었던 철이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친구 종석을 찾아나선 황경민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오정세는 15년동안 억누르고 있던 깊고 어두운 비밀을 종석에게 토해내는 장면을 통해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강력한 흡입력을 선보인다.


2011년 한해는 한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만큼 개봉하는 작품 수도 많았고 주연을 제외하고나면 같은 배우들이 겹치기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다. 배우 기근 현상이라고 불릴 만큼 영화를 빛내줄 좋은 연기자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많은 국내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대기만성형 명품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가 뒷받침됐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오정세라는 명배우의 재발견이 반가운 이유다.

이슈팀 박상준기자/ sjstudio@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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