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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채권단 꼼수 어디까지…
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가 또 본입찰을 1주일 연기했다. 경쟁입찰을 최대한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하지만 손바닥 뒤짚듯 주식 매각 일정을 주무르는 채권단의 행태를 보는 시장의 눈은 곱지 않다.

채권단은 “단독 입찰 시 특혜 시비를 불식시키는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SKT 외에 신규 입찰참여자를 유치해 경쟁입찰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새로 입찰에 나설 기업은 없다는 건 세상이 다 안다. 하이닉스 실사를 하는데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 오히려 주식 매각 일정을 계속 늦춰 시장의 신뢰만 잃고 있다.

수조원이나 할 기업 인수를 일주일에 결정할 통 큰 기업은 없다. 나서려면 벌써 나섰어야 한다. 12개 대기업에 입찰안내서를 보낸 건 ‘들러리’를 서달라는 요청이나 다름없다.

결국 채권단이 노리는 목적은 ‘매각 차익 극대화’에 있다. 어차피 살 곳이 한 군데밖에 없으니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목적인 셈이다. 비싸게 팔고 싸게 사려는 것이야 당연히 모든 매매당사자들이 추구해야 할 일이다.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매각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의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간 대외에 공개된 채권단의 논의 내용은 전혀 투명하지 않다.

채권단 주간사인 외환은행 담당자와의 전화통화는 ‘하늘의 별따기’다. “위(임원진)에서 언론 대응을 자제하라고 했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국가기간산업인 하이닉스반도체의 장기 표류는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채권단이 매각 일정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가격이 중요하다면 협상력을 높이는 논리와 합리성에 주력해야지 진을 빼는 작전으론 곤란하다. 정공법이 아니다. 채권단은 대부분 금융회사로 구성됐다. 자칫 ‘탐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잊은 듯 하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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