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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찬 노래, 음원에선 좋은 반응
가수 조규찬이 MBC ‘나는 가수다’에서 최단기간인 3주 만에 탈락했다. 하지만 조규찬이 ‘나가수’에서 부른 두 곡, ‘이별이란 없는 거야’와 ‘이 밤이 지나면’은 각종 온라인 음원에서 서서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조규찬의 탈락은 어느정도는 예견됐었다. 청중평가단은 조규찬의 콘서트를 보러오는 관객층이 아니다. 조규찬의 음악을 좋아하는 세대보다 더 나이 많은 세대들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규찬의 조기 탈락으로 ‘나가수’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는 조규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멈출 수 없다.

‘나가수’는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유도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따지고 보면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은 않은 듯하다.

성대싸움하듯 소리 지르고 감정 표현을 세게 하며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음악 스타일은 살아남고 잔잔하고 깔끔하며, 담백하게 부르는 스타일은 퇴출을 걱정해야 한다. 지난 번 김연우와 정엽을 ‘나가수’에서 내보냈을 때 이미 학습을 했는데도 비슷한 현상이 또다시 반복됐다. 


조규찬은 지난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진 ‘나가수’ 8라운드 2차 경연에서 5위로 1, 2차 합산 꼴찌로 탈락했다. 인순이, 바비킴, 김경호, 자우림 등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가수에 비해 절대 불리했던 것이다. 인순이는 김현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부르면서 확성기를 사용하고 중간에 애국가를 집어넣었고, 윤민수는 아예 선곡을 ‘아리랑’으로 했다.

하지만 조규찬은 두번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면서도 하위권 탈락전략은 썼지만 자신의 창법을 완전히 버린 채 지르는 수법을 쓰지 않았다는 점은 평가돼야 한다.

자문위원들은 조규찬의 노래에 대해 “음반으로서는 적합할지 몰라도 ‘나가수’ 무대 라이브로는 아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규찬의 매니저를 맡았던 개그맨 이병진은 “다른 출연자들은 우사인 볼트인데 조규찬은 이봉주다”고 했다. 이러니 참가자들이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전조(轉調)를 시도하고, 노래 끝에 불필요한 꼬리를 달아 길게 늘어뜨린다. 하지만 조규찬은 비교적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잔잔하게 노래를 불러 자기 색깔을 지켰다.

조규찬은 탈락 결정 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규찬의 음악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면서 “내 노래를 듣지 않은 채 평가하지 말고 어떤 음악인가 한 번만 들어봐 달라. 여전히 조규찬의 음악 행보, 공전은 계속된다”고 전했다.

음악은 다양성이 생명이다. 열창도 좋지만 감미롭고 잔잔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현재의 청준평가단 스타일이라면 성시경은 ‘나가수’에 출연하지 않는 게 낫다.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음악다양성을 위축시킬 수도 있게 됐다. 조규찬의 매니저인 이병진은 “듣는 귀도 시즌2가 필요하다”며 청중평가단의 감상 업그레이드 전략이 절실함을 시사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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