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제2차 북ㆍ미 고위급 대화에 대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4일(현지시간)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이날 북한과의 공식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집중적인 논의를 했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이슈가 있다. 일부는 차이를 좁혔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 비핵화조치의 수용 여부가 주로 다뤄졌다. 이번 대화에 임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실질적인 비핵화조치인 UEP 중단에 거부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UEP와 관련한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내놓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여 북ㆍ미 간 거리가 좁혀지면 6자회담 재개가 급진전될 수도 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양자 및 다자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내일 아침 다시 회의를 하고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회담이 유익했냐는 질문에 “회담은 언제나 유익하다”라고 답했으며, 분위기가 좋냐는 질문에는 짧게 “예”라고만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2차 대화에서는 북한이 지난 7월 1차 뉴욕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그들의 비핵화 의무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듣고자 한다”고 말해 대북 식량지원 문제도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ㆍ미 대표단은 25일에도 회담을 연후 기자회견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