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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 뻔한 1등, 예고된 탈락
지난 23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호주 경연에서 인순이가 1위를 차지하고, 조규찬이 탈락을 하며 호주 교민들로 구성된 청중평가단 평가에서도 ‘나가수’는 예외없이 예측가능한 시나리오를 썼다.

8라운드 2차 경연이 펼쳐졌던 이날 방송에서 인순이는 ‘봄여름가을겨울(김현식)’, 조규찬은 ‘이별이란 없는거야(최성원)’, 장혜진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신승훈)’, 김경호는 ‘암연(고한우)’, 자우림은 ‘라구요(강산에)’, 바비킴은 ‘사랑사랑사랑’, 윤민수는 ‘아리랑’ 등을 열창했다.

특히, 확성기를 한손에 쥐고 애국가 후렴구로 무대를 시작한 인순이는, 빠르게 편곡한 ‘봄여름가을겨울’로 먼 타국에서 고국의 4계절을 그리워했을 교민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노랫말과 흥겨운 멜로디를 선사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 압도적인 가창력 그리고 교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 선곡 등 이 날 인순이의 무대는 훌륭했지만, ‘나가수’ 청중평가단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채점기준들 가운데 가장 식상한 ‘감동’ 이 제일 큰 힘을 발휘한 뻔한 결과를 낳았다.

반면, 담백한 창법으로 최성원의 ‘이별이란 없는거야’를 부른 조규찬은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듯, 조규찬 특유의 스타일로 최선을 다해 무대에 임했지만 아쉽게 최단기간 탈락을 맞이했다. 이는 처음 조규찬이 ‘나가수’에 출연을 결정한 시기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정엽, 김연우 등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실한 보컬리스트들이 퍼포먼스와 내지르는 창법이 통하는 ‘나가수’ 청중평가단에게는 아쉽지만 외면당한다는 것을 잘 아는 팬들은 그의 출연을 만류하기도 했다. 


조규찬 역시 음악계와 팬들 사이에 ‘노래 정말 잘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경연당일 라이브 공연장에 모인 청중평가단의 기존 선호도와 그날의 기분, 감정, 감성 등에 의존한 평가방식은 그를 ‘제 2의 김연우’ 로 만들었다.

뻔한 1등에, 탈락은 예측 가능. 이거야 말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다. 경연방식에 있어서는 입맛대로 여러번 틀을 바꾼 ‘나가수’ 제작진이 다양한 가수들이 골고루 인정받을 수 있는 평가시스템엔 인색했던 결과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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