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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사막화방지협약 … 창원 인니셔티브 채택 후 폐막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당사국총회가 21일 창원이니셔티브 채택과 차기 총회 개최지 선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창원시 컨벤션센터(CECO)에서 폐막했다.

이번 총회는 UNCCD 194개 당사국 중 156개국 6450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알 나세르 유엔총회 의장, 아흐메드 조그라프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과 83개국 장·차관 등도 참여했다.

이번 총회에서 ‘사막화와 토지황폐화 및 가뭄(DLDD)’ 해결을 위한 10개년 전략계획(2008~2018) 평가를 위한 영향지표가 모두 구축됀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 UNCCD의 재정을 담당하는 지구재정체계(GM)를 정비해 10년 이상 끌어온 재원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안이 마련된 것도 성과다. 또 10개년 전략계획의 중기 평가 틀이 만들어져 내년부터 평가가 가능해졌다. 지구재정기구(GEF)와 협력강화를 통한 재정확보 체계가 마련되는 성과도 있었다. 2010년부터 UNCCD의 재정기구가 된 GEF는 지금까지 국가행동 계획에만 재정지원을 했었지만 앞으로는 소지역과 지역 행동프로그램에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DLDD 저감활동에 대한 지원도 늘릴 수 있게 됐다.

21일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창원이니셔티브는 DLDD를 해결하기 위한 기준 및 실질적 이행체계의 역할을 하게 된다. DLDD 저감을 위한 목표와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었고 이를 위한 과학자문기구 설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참가국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창원이니셔티브는 DLDD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간 노력 뿐 아니라 지역간, 민간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DLDD 방지 우수사례를 공유하자는 데에도 당사국들의 지지를 받았다. 사막화방지 협약 이행에 모범적인 국가나 단체에 주는 ‘생명의 땅(Land for Life) 상’도 신설됐다.

특별회의로 개최된 ‘국회의원회의’, ‘비즈니스포럼’도 총회의 성과물로 기록됐다. 국회의원회의에는 22개국 국회의원 37명이 참여해 지속적인 토지관리로 사막화를 방지하고 이를 각국 국내정책에 반영키로 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90여 기업이 참여한 비즈니스포럼은 2016년까지 1000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참여하는 글로벌 조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는 환경외교의 장으로도 활용됐다. 아프리카 및 중앙아시아, 중남미 지역 국가들은 한국의 녹화 성공사례에 큰 관심을 갖고 녹화기술 및 성공 노하우 등에 대한 공유와 지원을 요청해왔다. 한국에 대해 20차례 이상 양자회담 요청이 이어졌다. 회담요청국은 대부분 그동안 한국과 산림분야 교류가 없었던 나라들이었다. 양자간 산림협력을 논의한 국가는 이란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오만 중국 탄자니아 콩고 터키 베넹 에콰도르 우루과이 등 12개국이며 말레이시아 등 4개 나라도 산림협력 논의를 요청한 상태다.

한국은 UNCCD 의장국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 총회 결정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18일 창원이니셔티브 후속 조치인 ‘동북아 DLDD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중국·몽골과 체결했다. 또 아프리카 DLDD 방지를 위해 금년 내 유엔환경계획(UNEP) 및 UNCCD 3자간 ‘건조지 녹색성장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 내년 출범시킬 예정이다. 건조지 녹색성장 파트너십은 DLDD가 진행 중인 건조지에서의 조림과 산림복원활동을 통해 DLDD를 저감시키고 해당국의 경제성장 및 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돈구 UNCCD 의장은 “앞으로 2년간 사막화, 토지황폐화, 가뭄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서 한국의 녹색성장 가치를 전파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총회로 산림·환경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아주 높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3년 열릴 제11차 총회 개최지는 카타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 알제리가 유치신청을 한 가운데 카타르 도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개최지는 21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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