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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에 콧대 꺾인 코스닥 새내기주…공모가 착해졌다
증시 하락의 된서리에 높은 공모가로 상장했던 기업들의 콧대가 꺾이면서, 코스닥 새내기들의 공모가가 착해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앞둔 예비 새내기주들의 공모예정가가 상장예비심사청구 당시 보다 20~30%, 크게는 50% 가까이 낮아지는 추세다. 낮은 공모가는 상장 뒤 수익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투자자가 많아질 지 관심이다.

2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하고도 아직 상장하지 않은 19개 기업의 공모예정가는 예심청구서 접수 당시 희망공모가에 비해 중폭 이상 낮아졌다. 사파이어 잉곳업체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애초 ‘12만~14만원’에서 ‘7만5000~8만3000원’으로 40% 가까이 내렸다. 심전도감시기 생산업체 씨유메디칼시스템은 ‘1만4200~1만5300원’에서 ‘1만~1만1500원’으로 최저가를 40% 이상 낮췄다. 태양전지 부품업체인 에스에프씨는 ‘1만6000~2만원’에서 ‘1만3500~1만7000원’, 동아제약 자회사 동아팜텍은 ‘2만6000~3만원’에서 ‘2만1000~2만5000원’으로, LCD 검사 장비업체 쎄미시스코는 ‘1만3000~1만5000원’에서 ‘7000~8000원’ 등으로 각각 공모가밴드를 낮췄다.

이는 예심 청구서 제출 당시엔 국내 증시가 상승장이었지만 심사기간 중엔 8월 폭락장과 이후 하락장이 겹치면서 기업 가치평가 잣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동종업계 상장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동종업계 주가수익률(PER) 배수도 낮아져 보통 동종업계 PER의 20~30%를 할인해 적용하는 공모예정가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신고서 제출부터 심사완료까지 3~4개월의 기간이 벌어진다. 최근 하락장에서 새내기주가 공모가 이하로 많이 빠지면서 IPO 기업의 주가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확보 측면에서 공모예정가를 보수적으로 잡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가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새내기 주들의 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최근 공모확정가는 공모예정가 대역 상단에서 결정되고 있다.

오는 25일 상장예정인 케이맥은 공모밴드(1만3000~1만5000원)의 최상단인 1만4500원에 확정했다. 다음달 1일 상장 예정인 테라세미콘은 아예 밴드(1만~1만2000원)을 뛰어넘는 1만3500원으로 결정했다. 주관사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승인 이후 동종기업 PER이 낮아졌고, 거래소의 권유도 있어 1만5000원 미만으로 잡았는데, 수요예측에서 기관 참여희망가가 높게나왔다”고 말했다.

다음달 8일 상장예정으로, 20~21일 수요예측을 하는 신흥기계 역시 공모확정가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 공모예정가(7000~7700원)에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반기실적 기준으로 공모예정가는 8200~9400원으로 높아지고, 연간 실적 기준으로 현 공모예정가 PER은 5.7~6.4배로 동종업계 10배를 크게 밑돈다. 그래도 금융당국 취지를 이해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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