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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기업>지자체 판로 열어주고, 중기 수출 이끌고…유통가 동반성장 열풍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유통업체나 소비재 기업들은 매일 소비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받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우수한 제품, 남다른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찾은 해법 중 하나가 동반성장이다. 중소 협력업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제품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열리고,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나 소비재 기업들이 고안한 동반성장은 지자체에 판로를 열어주는 것에서부터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길을 터주는 것까지 규모나 방식이 다양하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지역사회의 특산물을 구매하는 ‘아리따운 구매’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동백마을과 동백꽃 구매 계약을, 지난 8월에는 전북 정읍 태인면과 연꽃씨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리따운 구매’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는 지자체와 아모레퍼시픽이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념의 동반성장이다. 지자체는 안정적인 특산물 판로를 확보해 지역 경제의 기반을 쌓을 수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독특한 원료를 이용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구매 가격도 지자체가 제시한 금액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수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운 구매’로 확보한 원료는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등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 송당리의 비자를 이용해 만든 화장품인 ‘이니스프리 비자 안티 트러블 스팟 에센스’가 대표적인 예다.

GS샵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앞세우는 것으로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은 GS샵을 통해 까다로운 해외 시장 진출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GS샵은 국내 중소기업 상품 덕분에 현지의 홈쇼핑 채널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GS샵은 지난 5일 현지 기업과 합작한 홈쇼핑사 트루GS를 통해 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첫 방송에서 휴롬 원액기,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쌍빠 마스크팩 등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인도에도 진출한 GS샵은 지난 3월 코트라와 인도 홈쇼핑 기업인 ‘홈숍18’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금성 결제 100%를 유지하고 있다. 또 동반성장펀드 조성을 통해 14개 협력사에 총 75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협력사의 자금 사정이 안정돼야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생활건강은 협력사와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소통도 시도하고 있다. 거래비중이 높은 34개 협력사 대표들과는 LG생활건강 협력회를 열어 협력사의 의견을 듣고 있다. 160여개 주요 협력사가 참석하는 간담회도 열어 LG생건의 구매계획을 알리고, 협력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기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협력사와 제품 아이디어를 공동으로 발굴하면서 쌍방향 소통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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