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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구의 몰락’, 더이상 ‘신지식인’ 심형래는 없다
이제 더는 ‘영구의 신화’는 없다. 임금체불에 도박설, 정관계 로비설에 불법총기 제작설로 갖은 설(設)들의 주인공이 된 ‘신지식인 1호’ 심형래 영구아트 대표 겸 감독에 대한 의혹들이 MBC ‘PD수첩’을 통해 다시 짚어졌다.

18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한국형 SF영화의 선구자 심형래 감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들이 파헤쳐졌다. 영화제작사 영구아트의 폐업을 둘러싼 진실과 그 이면에 숨은 직원들의 임금체벌 문제 및 카지노 도박설, 정관계 로비설, 총기 제작설이 바로 그것이다.

‘PD수첩에서는 단지 영구아트라는 영화제작사의 공금 112억원을 횡령한 대표 심형래의 이야기를 넘어 그 직원들의 적나라한 폭로를 담아내 그간 심형래 감독의 일궈온 자신만의 신화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그만큼 강도높은 폭로였다. 그 중 가장 논란이 될 만한 것은 성상납 의혹에 관한 부분이었다. 영구아트 직원들은 심 감독은 100억여원에 달하는 영화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끊임없는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원들은 인터뷰를 통해 “심형래가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여자를 좋아했다. 400명의 연락처가 담긴 일명 ‘여자수첩’을 가지고 다녔으며 그것을 로비에 이용했다”고 폭로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심 감독이 비비탄 총을 제작한 것은 영화제작을 위해서가 아닌 ‘개인의 재미’를 위한 것이었으며 그 총을 직원들에게 심심풀이로 사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구아트 직원들은 “심형래가 가스총을 개조해 실탄 사용이 가능한 총을 만들었고 직원들에게 ‘뛰어봐’라고 하며 총을 쐈다”고 주장하며 “10~15미터 거리에서도 (총을) 맞으면 뻘겋게 멍이 든다. 직원은 아파하는데 본인(심형래)은 즐거워 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날 방송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의 충격은 이전의 배가 됐다. 대한민국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며 ‘용가리’에서 ‘디워’, ‘라스트 갓파더’에 이르기까지 한국형 SF영화의 개척자라 불렸던 심 감독의 비도덕성이 드러나자 안타까움을 넘어 배신감을 목도하는 단계에 오게 된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심형래의 실체가 이제서야 드러났다. 새로운 설들이 쏟아질 때마다 충격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제목 그대로 ‘영구의 몰락’이다”는 대체적인 반응으로 그 충격을 전하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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