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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만 여성의 고통 ‘요실금’…숨기다 우울증 생긴다
출산 경험 여성에 흔한 병

케겔운동으로 치료 가능

중증 환자는 수술 필요


비만도 주원인 체중 조절을

걷기 등 유산소운동 효과

수영·에어로빅은 금물



주부 황진경(42) 씨는 막내딸을 출산한 후 말 못할 병이 생겼다. 황 씨는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계단을 내려갈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조금씩 새어 나와 속옷이 젖는 일 때문에 평소 마음고생을 했다. 병원을 찾은 황 씨는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 진단을 받았다.

요실금은 출산 경험이 있는 30대 이후 여성에게는 흔한 병이지만 대부분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은 암이나 다른 중증 질환과는 다르게 생명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수치심과 자신감 저하로 생활 패턴이 방해받기 쉬운 만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전문의의 조언을 통해 요실금 예방법과 건강상식을 알아봤다.

▶평소에 없던 증상이 웃거나 기침할 때 찔끔=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나, 갑자기 기침을 하거나, 웃거나 뛸 때 복압이 올라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또는 갑자기 요의(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를 느끼며 소변이 새는 증상을 복합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요실금은 30대 이후 여성에게 아주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 전체 여성 인구의 약 40%인 500만명 정도가 가지고 있다.

대부분 분만 후 늘어난 골반하층근육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복압이 올라갈 때 방광을 받쳐주지 못해 일어난다.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등증, 중증으로 나뉜다. 경증이나 중등증인 경우 투약요법으로 치료하고, 이에 효과가 없거나 중증인 경우 처진 방광 및 중요 요도를 받쳐주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한림대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김하영 교수는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동반 질환이나 약물복용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비뇨기과 조정만 교수는 “요실금은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위축을 가져오며 방치하는 경우는 심한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다”며 “또한 지속적으로 소변이 속옷에 묻어 있게 되면 기저귀 발진과 같은 피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실금의 종류는 다양하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다 속옷을 적시는 절박성 요실금, 소변이 방광에 차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 새버리는 일류성 요실금 등 증상이 다르며, 원인도 다양하다.


▶골반근육 강화운동으로 치료 가능, 중증은 간단한 수술이 도움=요실금은 증상의 정도가 약할 때는 생활습관 개선과 자가 골반근육 강화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채소나 과일 섭취, 적절한 운동 등으로 변비를 치료하는 것도 요실금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자가 골반근육 강화운동은 케겔운동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바이오피드백이나 체외자기장 치료와 병합하는 경우가 많다. 절박성 요실금의 치료는 약물요법이 널리 사용된다. 또 증상 개선 효과가 크고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약이 많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수술시간도 20~30분 정도로 짧고 부작용이나 위험이 적은 편이다. 수술 후 다음날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비만은 요실금 원인 체중 조절 주의=비만은 요실금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찬물은 요실금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수영은 좋지 않다. 에어로빅같이 복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운동도 주의해야 한다. 걷기 등 유산소운동은 요실금에 도움이 된다.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은 방광을 자극하므로 평소 식습관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 항히스타민제나 항우울제 등은 방광 수축력을 약화시키기에 일류성 요실금 환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10분 체조법 요실금에 도움=어느 자세에서건 항문과 질을 오므리는 기분으로 힘을 준다. 다섯을 센 다음 서서히 힘을 뺀다. 이를 10회 반복하며, 하루 4~6차례 이상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때 둔부와 하복부에는 힘을 주어서는 안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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