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조범현(51)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 놓고 선동렬(48) 전 삼성 감독이후임 감독으로는 선임됐다.

기아는 18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조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선 감독을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 2009시즌이 끝난 뒤 기아와 3년 재계약을 했지만, 준플레이오프 부진으로 결국 계약기간을 1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이에 조 감독은 “모든 것이 내 능력이 부족이다. 예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아쉬움도 남지만 고마움을 안고 떠나겠다. 나 때문에 고생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심경을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2009년 기아를 우승으로 이끌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명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6연패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 끝에 팀을 4강에 이끌지 못했고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1승 후 3연패로 끝 플레이오프 진출의 쓴 잔을 마셨다.

조 감독의 후임을 맡게 된 선동렬 감독은 삼성 6년 재임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 화려한 성적을 갖고 있다. 해태 시절인 지난 1996년 일본 주니치 입단한 이후 15년 만에 ‘고향 구단’인 기아의 감독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동렬이 돌아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내년 시즌 너무 기대된다”, “회사에서 소리 지를 뻔 했다. 너무 반가운 소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선 감독님도 좋지만 한편으로 씁쓸하다”, “조 감독님이 물러나서 너무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선동렬 감독과 함께 이순철 전 LG 트윈스 감독도 수석코치로서 기아에 합류한다. 이순철 수석코치 역시 선수시절 기아 타선을 이끈 스타 선수였다.

박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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