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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트’ 유쾌, 통쾌한 코믹 소동극 “코드만 맞으면 최고”
영화 ‘히트’는 두뇌싸움, 격투액션, 코메디,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한바탕 유쾌한 소동극이다. ‘도가니’가 묻혀버린 충격실화를 고발하며 불편한 가을의 시작을 알렸다면 ‘히트’는 유쾌한 소동극으로 무장하고 보기 편한 영화임을 전면에 밝히고 나섰다.

유쾌하고 통쾌한 코믹 소동극 ‘히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유쾌한 두뇌싸움
이성한 감독이 밝혔듯이 ‘히트’는 ‘스팅(1978)’과 같이 유쾌한 한탕을 벌이는 코메디 범죄사기극을 담았다. 극중 바지(한재석 분)가 사기극의 주인공. 바지는 전설적인 격투도박판의 설계사로 약장수같은 입담과 넉살로 투자자들을 모으고, 격투 경기와 베팅을 설계하고 도와줄 동료들을 하나씩 불러 모은다.

바지의 패밀리는 136억원의 판돈이 오가는 사설 격투기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게임 속에서 욕심많고 변덕스러운 고객의 어처구니없는 요구에도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며 몇번의 위기를 넘기게 된다.

#에누리없이 통쾌한 10개의 리얼 격투씬
뚜껑을 연 ‘히트’의 핵심은 ‘두뇌싸움’이 아닌 ‘몸싸움’ 쪽이었다. 실제 격투기장을 방불케하는 세트에서 이뤄진 총 10개의 격투장면은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리얼함과 과격함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코믹을 전제로한 영화인 만큼 격투 액션 곳곳에 개그요소를 깔아뒀지만 화려한 기술만큼은 실제보다 더 실감나는 장면으로 통쾌함을 전달한다.

특히 중간에 등장하는 미녀스타 이하늬의 격투장면은 발레리나를 보는 듯 유려하면서도 대전자를 농락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기술로 무장해 관객들에 놀라움을 선물하는 역할을 한다.

극 초반부터 바지가 강조하던 비장의 카드 ‘삼식이’의 정체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더군다나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반전보다 그 이후의 화려한 발차기와 격투센스가 더 놀라움을 전해준다.

이와함께 사설격투장의 중계석은 실제 해설자와 중계자들을 섭외, 실감나는 해설과 코믹 애드리브를 통해 재미를 더한다.

#한바탕 코믹소동극
가을 극장가가 감동멜로로 물드는 가운데 ‘히트’는 유머와 액션 코드만으로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히트’는 국악 배경음악으로 관객들의 호홉을 가쁘게하며 화려한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만들고 배우들의 이색 변신으로 배꼽을 잡게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문의 영광’시리즈가 조폭의 희화화를 통한 웃음을 선사했다면 ‘히트’의 유머코드는 배우들의 이색 연기라는 캐릭터의 힘을 빌렸다. 댄디한 한재석이 능글맞은 도박 설계사 바지로,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가 팜므파탈 격투가로, 이종격투기 경기에 출전했던 마르코가 맞기만하는 초보 격투가 순남으로 변신하는 등 배우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 잡기에 나섰다.

또 코믹 악역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격투기장 오너 장사장 역의 송영창과 까칠하고 변덕스러운 고객 제임스 역의 정성화는 영화 내내 한재석을 괴롭히며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웃음의 조련사 역할을 하고 있다.

‘히트’는 배배꼬인 지적 유희를 주는 ‘의뢰인’과도 다르고, 싸우는 남자들의 속깊은 사정을 담고 있는 ‘오직 그대만’, ‘워리어’와도 맥락을 달리한다. ‘히트’는 보고나서 의미를 부여하는 영화가 아닌 102분의 상영시간 내내 웃고 즐기고 소비하는 ‘소동극’같은 영화.

이 때문에 ‘히트는 웃음의 코드를 맞춰야한다는 불친절한 단서가 붙는다. 감동을 얻거나 극중 사건들에 의미와 현실성을 부여하는 관객들에게는 ’히트‘의 다소 불친절한 배경설명과 조금씩 들뜬 이야기들의 연결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배우들의 빵터지는 캐릭터 연기와 화려한 격투 액션에 집중한다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한 유쾌한 소동극 ’히트‘가 주는 통쾌함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슈팀 / ent@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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