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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방미 내용 설명

洪대표, 사저논란 매듭 시급

孫대표, FTA로 복잡한 속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점심은 먹었지만, 속내는 복잡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기존 정치ㆍ안보 중심에서 이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까지 포함하는 ‘다원적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길게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운명이 걸려 있는 ‘빅매치’ 서울시장 선거를 며칠 남기지 않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여야 대표들의 속내는 비장했다.

홍 대표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상승,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보고 있는 가운데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번 논란을 최대한 빠르게 진화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가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저)신축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청와대에 요청했다”며 “곧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의 입장을 모를 리 없는 이 대통령도 곤혹스런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속내는 더욱 복잡했다. 손 대표는 지난 6월 영수회담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를 찾았다. 당내에서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민주당의 재재협상안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담회에 참석해선 안 된다는 기류가 거셌다. 하지만 다시 한번 당의 입장을 설명한다는 취지에서 참석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오찬 이후 쏟아질 뒷담화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FTA는 손 대표에게 ‘아킬레스건’과 같이 쉽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5월 한ㆍEU(유럽연합) FTA 비준안 처리 당시 매끄러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후 4월 분당을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얻은 지지율을 다시 ‘까먹었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6월에도 손 대표가 이미 이 대통령에게 당의 입장을 설명한 바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어 다소 답답한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해 보는 FTA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만나 이런 국민과 민주당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양춘병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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