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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일부 보직교수 “총장 직선제 폐지, 나도 반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핵심 내용인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조하면서 부산교대, 광주교대 등 국립대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개혁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일부 국립대에서는 처장 등 보직교수들이 ‘총장 직선제 폐지’를 반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방안에 반대해왔던 이들은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국교련)나 교수협의회, 직장협의회, 학생회, 노동조합 등 대학 내에서 교과부의 각종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17일 다수의 국립대 처장들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의 위치 때문에 ‘총장 직선제 폐지’를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면서도 은연 중에 자신의 속내를 공공연하게 털어놨다.

비수도권 국립대의 한 처장은 “솔직히 정부가 국립대 구조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총장 직선제’야말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얻어낸 값진 산물이다. 교과부가 ‘총장 직선제 폐지’를 밀어붙이게 되면 대학의 민주화를 후퇴시킬 수도 있다”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수도권 국립대의 처장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통폐합 등 국립대 구조개혁의 기본 방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총장 직선제’는 다른 문제다. 우리 학교도 직선제 폐지가 (교과부의) 뜻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금까지 직선제로 총장을 뽑았던 이 대학의 총장은 “내 임기가 끝나는 대로 다음 총장부터는 간선제나 공모제로 총장을 뽑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보직교수지만 총장과 처장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보직교수까지도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비수도권 국립대의 한 교수는 “총장 직선제를 하다 보니 총장이 눈치를 보다 보직교수를 장악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보직교수들도 학연, 지연에 따라 총장으로 밀 인사가 있거나 스스로 총장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총장 직선제 폐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교련 등 일부에서는 교과부의 ‘밀어붙이기식 구조개혁’에 보직교수조차도 피로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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