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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 뒤덮는 장기미제사건들, ‘전담팀’ 뜬다
살인의 추억 (2003년), 그놈 목소리(2007년), 아이들(2011년)…

4년마다 스크린을 강타하고 간 이 영화들에는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장기미제 사건’들을 다룬 영화라는 점이다.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그놈 목소리’는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그리고 ‘아이들…’은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다뤘다. 이들은 경찰이수사에 나섰지면 발 소득이 없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앞으로는 이런 장기미제사건들만 맡는 전담팀이 전국 지방경찰청마다 생겨날 전망이다. 경찰청은 이르면 내년 초순부터 전국 각 지방청에 ‘장기미제중요강력사건 전담 수사팀(가칭)’을 신설, 운용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각 지방청별로 4~5명으로 이뤄진 전담팀을 구성해 일선 경찰서나 수사팀이 해결 못한 미제사건에 대한 집중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해결 안된 미제사건 중 범죄 피해가 중했거나 사회적인 공분을 얻은 사건, 혹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미제사건을 위주로 사건을 분석해 담당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3월께부터 대전지방경찰청의 요청으로 대전청에서 ‘장기미제중요강력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 시범 실시중이다”며 “장기 미제 사건을 담당해 수사를 진행하다 보면 그 와중에서 다른 사건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잡기도 하는 등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범죄 발생 지역 및 시간대 별 분석 ▷ 범죄 수법 분석 ▷관서간 공조수사등을 통해 유사 범죄를 묶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내 미제 사건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연관 사건으로 보지 못하고 넘어간 사건들간의 연관성이나 개연성을 확보해 수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전청의 시범 실시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를 전국 지방청으로도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며 “인력확보 문제등이 연관괘 구체적으로 시기를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내년 1~2월 인사때 인력 조정을 통해 전담팀을 확보하면 어떤가 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또 인력 충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단 일부 지방청에서 시범실시를 한 뒤 성과를 분석해 다시 전국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실시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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