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장바구니 다시 ‘짠순이 모드’로 바뀌다
3분기 이마트 지수 99.0 기록

이마트에서 소비자 실질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이마트 지수’가 3분기 99.0을 기록, 소비자 체감경기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상품군의 소비량을 분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호전되면 100이상, 소비자 줄어들면 100이하로 표시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다.

올해 3분기 이마트 지수는 의생활 지수 98.4, 식생활 지수 99.0, 주생활 지수 99.7, 문화생활 지수 98.6 등으로 모든 부문이 100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전 부문에서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분기에는 이마트 지수가 100선을 넘어서 실질 경기의 일시적인 호전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고물가 등의 영향 때문인지 이내 실질 소비가 위축된 상황으로 바뀌었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올해 3분기에는 신선식품 공급량이 부족해 물가가 크게 올랐고, 전세가격도 급증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에 이어 이마트 지수가 다시 100이하로 떨어져, 소비자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에는 이상 기온과 구제역, AI 등의 여파로 농수축산물 중 많은 품목들이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라 대체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과 포도는 이마트 지수가 각각 73.2, 95.5 등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비해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오렌지(421.8), 수입 망고(367,20 등은 소비가 급증했다. 수산물도 공급 감소의 여파로 생물 소비가 줄어든 대신 냉동 고등어(176.6), 냉동 오징어(111.6) 등은 소비가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 여름은 폭우의 영향으로 냉방 가전제품이나 아이스크림 등 전형적인 여름 상품의 소비가 줄어든 대신 제습제 등 장마에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에어컨의 이마트 지수는 58.1, 선풍기는 86.3으로 예년에 비해 소비가 매우 저조했으나 제습제는 108.7로 소비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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