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밴드 톡식(김정우·김슬옹, 코치 정원영)이 KBS 2TV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 밴드’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톡식은 지난 15일 밤 10시10분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 ‘톱 밴드’ 결승전에서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자작곡 ‘잠시라도 그대’를 연주, 양희은의 ‘사랑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자작곡 ‘폴(Fall)’을 연주한 2인조 밴드 포(POE, 코치 남궁연)를 꺾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을 맡은 작곡가 유영석은 “감성을 자극하는 밴드는 많이 봤는데 본능을 자극하는 밴드는 이 밴드가 처음이다”고 평했다.

톡식은 포와의 마지막 결승에서 카피곡(다른 음악가의 곡을 재해석한 곡) 대결로 치러진 1라운드는 심사위원 점수 합계 478대 454로 앞선 반면, 자작곡 대결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460대 468로 8점 뒤졌지만, 1,2라운드 합산과 시청자 문자투표합산 결과,1515대 1345로 승리를 거뒀다.

정우(보컬·기타)는 “24강을 목표로 했었는데 여기까지 올라오게 도와 준 정원영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코치 정원영에게 공을 돌렸다.

드러머 김슬옹은 “경연을 준비하는 모든 여정이 다 힘들었지만, 그 여정을 통해이미 1억원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 밝혔다.

톡식은 상금 1억원과 함께 3D 홈시어터 및 TV 세트를 받게 된다.

‘국내 최초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지난 6월 4일 출범한 ‘톱 밴드’는 그동안 동시간대 주말드라마에 밀려 시청률이 4∼5%대에 머물렀지만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꾸준한 관심을 끌어냈다.

‘톱 밴드’ 출연 밴드들이 본선에서 연주한 카피곡과 자작곡은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기성 가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고, 출연 밴드들의 EP(미니앨범)와 콘서트 티켓 역시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제작진은 오는 29일과 11월 5일 밤 10시10분 ‘톱 밴드’ 스페셜을 내보내며, 12월 10∼11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8강 진출팀 전원과 코치진 등이 함께 하는 ‘톱 밴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서병기 기자/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