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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성공적 개막, 상영작 선정ㆍ운영 보완 필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일본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를 끝으로 9일간의 영화 향연을 끝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새 시대의 개막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폐막 결산 기자회견에 따르면 관객은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19만6177명(객석 점유율 83%)로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미답의 고지인 ‘20만명 시대’에 한발 다가섰으며 예산 100억원과 국내외 초청인사 및 취재진 등을 합친 1만1268명의 게스트, 아시안 필름마켓 등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행사가 치러졌다.

지난해까지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오던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이 퇴임한 후 처음 단독으로 진두에 나선 이용관 신임 위원장도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리더십을 보였다. 세계 주요 영화제 중 일반관객과의 친화력과 접촉력이 가장 좋은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장점도 돋보였다. 아시아 영화의 ‘마켓’으로서의 위상도 대폭 강화돼 아시안필름마켓 부스가 113% 증가(총 28개국 177개 업체 109개 부스)했고 공식등록한 참가자수도 38% 늘었다(총42개국 585개사 1080명).

하지만 보완해야 될 점도 눈에 띄었다. 일부 영화의 상영 취소와 자막ㆍ영상 사고가 잇따랐고 이에 대한 주최측의 사전 공지나 안내가 미비해 관객들의 항의가 적지 않았다. 16년간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 성장해온 국제영화제로서는 걸맞지 않는 미숙한 운영이라는 지적이다. 새롭게 들어선 전용관의 ‘하드웨어’는 뛰어났으나 ‘소프트웨어’의 매끄러운 운용에 대한 세심한 주의는 다소 부족함이 여실했다. 



영화제를 뜨겁게 달굴만한 강렬한 화제작이나 논쟁적인 작품도 올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개막작인 ‘오직 그대만’은 정통 멜로영화로 소지섭과 한효주의 스타파워나 송일곤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긴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만의 개성과 아시아영화의 ‘현재’를 보여주기엔 부족했다는 평가가 현지에 모인 취재진이나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 주류였다. 국내외 스타 감독과 배우들이 성황을 이뤘고 대작들의 ‘제작발표회’ 등의 마케팅, 프로모션도 활발했으나 논쟁과 이슈를 선도할만한 공격적인 상영작 라인업은 아쉬운 한해였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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