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은 울산광역시축구협회 심판회(회장 이병훈) 소속 회원 400여명 가운데 10명도 되지 않는 여성 심판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지난 3월 대한축구협회의 3급 자격증을 딴 햇병아리 심판인 김양은 지금까지 총 15회 심판 출전을 경험했다. 그 가운데 10회는 선배 심판인 아버지를 보조하는 부심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김양이 축구심판에 도전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중학교때 처음 아버지를 따라 축구장에 나가기 시작했지만, 주말마다 운동을 하는 일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다. 평소 육상에 재능이 있기는 했지만 축구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 단순히 아버지를 따라 축구장에 가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체력을 키우고 몸매 관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축구심판으로서 땀흘리는 매력을 느끼게 됐고, 결국 심판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게 됐다.
울산지역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김양은 단연 인기가 높다. 귀여운 외모 탓에 경기장을 항상 훈훈하게 만든다. 김양은 “축구심판을 하면서 아빠를 이해하게 됐고 이젠 운동장에서 같이 뛸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앞으로 축구심판 자격증 승급시험에도 합격해 장래에 여자월드컵에 나가서 심판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간호조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양은 간호사가 되는게 꿈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훌륭한 간호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착한 꿈도 이뤄나가고 있다.
◆사진설명=부녀 심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재윤ㆍ김혜림 부녀.
<울산=윤정희 기자 @cg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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