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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 미끼 성추행 수억 갈취
탤런트 출신 연예기획사 대표의 파렴치 행각
성관계 동영상 찍어 협박

성형비 명목 돈까지 뜯어

고급차 몰며 유흥비 펑펑

연예인 지망생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사기를 쳐 수억원을 편취하고, 오디션을 핑계로 강제 성추행하며 성관계 동영상까지 촬영한 탤런트 출신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007년 2월부터 올 5월까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14명의 연기자 지망생을 상대로 성형수술비 명목으로 4억원 상당을 편취한 이모(34) 씨를 검거해 사기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 씨는 “몸매를 확인해야 하니 옷을 벗어봐라”며 여성 지망생들의 신체를 어루만지는 등 5명을 상대로 강제 추행했고, “매니저는 연기자 몸의 흉터까지 알아야 한다”며 성관계를 갖고 이를 동영상 촬영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씨는 10년간의 연예계 경력을 내세워 기획사를 차리고 2007년 2월 A(24ㆍ여) 씨를 상대로 성형수술비, 프로필 사진촬영비 명목으로 5640만원을 편취하는 등 14명으로부터 4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편취한 돈으로 서울 청담동, 서초동 등지에 월세 800만원인 고가의 사무실을 차리고 고급 밴을 운행했으며 본인의 재력을 과장하기 위해 명품 소비에 사용했고 유흥주점에서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로 편취금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씨는 “몸매를 봐야 섹시한 콘셉트로 나갈지, 귀여운 콘셉트가 나을지 알 수 있다”며 오디션을 핑계로 강제 추행을 일삼았고, 2008년 10월에는 김모(25ㆍ여) 씨에게 연기자 데뷔를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 성교 장면 및 피해자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동영상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청소년 시절 드라마 ‘공룡선생’ ‘종이학’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고, 아역 탤런트 로드매니저로 일한 바 있으며, 피해자들에게는 유명 중견 탤런트의 매니저를 했다고 사기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씨를 거쳐 간 30여명의 지망생은 어떤 단역에도 출연하지 못했으며, 계약서에 ‘성형수술 할인대금은 회사 진행비로 사용하며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어 수술액을 10배 이상까지 부풀렸지만 피해자들에게 반환을 거부했다.

피해자 A씨는 성형수술비와 프로필 사진 촬영비 명목으로 5천만원 이상을 날리고 “연예활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씨의 지시로 2007년 대학을 휴학했지만 아직까지 연예계 데뷔는 커녕 정신적 충격 때문에 복학조차 못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ㆍ횡령 혐의 전과 2범인 이 씨는 연예인 지망생 프로필 사이트에서 피해자를 물색했고, 피해자가 저항하면 ‘평생 연예인 생활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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