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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박원순 결국 ’이전투구’
정책선거를 다짐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등 기성정치권이 깊숙이 개입하면서 진흙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상대 박원순 야권후보의 발목을 잡기에 골목하고,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던 박 후보측도 진흙탕속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박원순은 알면 알수록 알수 없는 인물 = 한나라당은 11일 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 단일후보에 대해 전방위로 의혹을 들춰내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었던) 아름다운재단이 법인카드 부정 사용과 관련해 이모씨를 내부문제 폭로를이유로 해고했다가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내부고발공무원을 가차없이 부당해고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노조가 설립되면 그날이 아름다운가게의 종말’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 말의 진위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알면 알수록 속을 알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안홍준 의원은 대기업의 아름다운재단 기부 논란에 대해 “저는 정부에서도,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한 푼도 지원받지 않았고 지방의 큰 기업이 도와주겠다고 해도 후원받은 적이 없다”면서 “후원받으면 기업이 잘못했을 때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삼으며 “전날 TV토론회에서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억울한 장병이 수없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라고 발언했는데 정부가 어떤 도발 유도책을 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나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은 박 후보의 학력에 대해 “각종 저서에 ‘1975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거나 재학중 제적당했다’고 썼는데 실제 서울대 사회계열 1학년에 다니다 제적됐다”며 “제적 이듬해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해 졸업했다는 것도 군 복무, 사법연수원·검사 근무와 대부분 겹쳐 제대로 학업을 마쳤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신지호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박 후보는 작은할아버지가 1941년 사할린으로 징용돼 실종되면서 작은할아버지 가계를 잇기 위한 양손으로 입양됐다고 했지만 이런 해명은 역사적 사실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경원은 의원신분을 투기 = 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지금까지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며 나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지만 나 후보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어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나 후보의 재산 형성과정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나 후보는 재산신고를 하며 지난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중구 신당동 상가를 약 30억원에 팔았다고 밝혔는데 시세차익이 13억원 안팎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불교방송과 평화방송에 출연,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건물을 샀으면서 지금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부동산 투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런 후보가 박 후보의 월세를 문제삼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가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말하면서 무슨 정책을 내고 있느냐”라며 “나 후보의 정책은 제2의 오세훈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 후보가 17대 국회에서 사학재단을 소유한 부친 때문에 사립학교법 제정에 반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인이 사학과 연결돼 있는 특수 신분인데도 사학법에 반대했다”며 “특정 관계에 있는 정치인이 법안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도 문제 삼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표까지 투입하고 네거티브 공격을 하고있지만 지지율이 급속하게 오르는 것 같지 않다”며 “이 흐름대로 가면 박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나 후보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데 복지위에 한번도 출석한 적이 없다”며 “복지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가세했다.

그는 나 후보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 건립을 공격한 발언을 언급하며 “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덕과 염치가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 박 후보의 서울법대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후보 등록 과정에서 서울대 사회계열 1년 중퇴라고 기록했고 법대에 입학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학력 위조 공방은 졸렬한 정치공방”이라고 주장했다.

손미정ㆍ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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