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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워너 부사장 한국계 준오, “디캐프리오와 직접 계약…
“할리우드에서는 출연료 문제가 한국 이상으로 힘들고 민감한 문제입니다. 미국에선 예전보다 배우나 감독, 작가들과 협상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극장시장이 활황도 아니고 DVD가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영화사에선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합니다. 할리우드에선 영화 편수를 줄이는 대신 더 큰 돈을 넣어서 크게 벌자는 대작 위주의 제작관행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영화 편당 1억 달러가 보통 수준입니다. 대신 배우들의 출연기회나 출연료는 더 적어졌죠.”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미국 메이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픽처스의 비즈니스 담당 수석 부사장 준오(한국명 오준석ㆍ37)를 해운대의 한 호텔서 만났다. 준오는 저작권, 배급권부터 배우, 감독, 작가의 계약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수석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그린 랜턴’ ‘인셉션’을 비롯해 현재 촬영 중인 ‘위대한 개츠비’ ‘갱스터스 스쿼드’ 등 주요 작품의 협상을 진행했다. 준오는 “내가 담당했던 상대 중 가장 출연료가 비싼 톱스타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였다”고 말했다.

준오는 “거물급 배우일수록 출연료보다도 독특하고 까다로운 특전(perk)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유명 남자배우의 경우엔 분장시 볼 터치 한번에 개당 50~70달러하는 메이컵 스폰지를 딱 한번씩만 사용하고 버린다는 요구조건을 내걸어 아주 애를 먹은 적이 있다. 거물급일수록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준오는 서울 태생으로 4살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부모의 고생 끝에 자식대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례다. 코넬대를 졸업하고 UCLA 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로펌에서 일하다가 디즈니의 법무담당으로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7년 워너로 적을 옮긴 후 1년만에 수석부사장에 올랐다. 



부산에서 한국 감독들과 만났다는 준오는 “한국은 세계 10대 시장 중 하나이고 최고의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계로서 그는 “인종적으로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여전히 백인들이 지배하고 있고 아시아계는 물론 아프리칸-아메리칸이나 라티노-아메리칸은 여전히 소수”라며 “(소수 민족으로서 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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