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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재에도 잠잠…“사려는 사람이 없어요”
탄력받는 용산 역세권 개발…현지 부동산 표정
“이미 다 알려진 사실”

보상문제 등 난제 산적

아파트 등 가격 하락에도

‘먹을 것 없다’ 투자 외면





“매듭은 풀렸는데 미동도 않는다.”

최근 용산랜드마크타워 매매계약 및 시공사 선정, 사업지역내 추가 토지계약 등이 이뤄지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용산역 일대 및 한강로 주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잠잠하기만 하다. 개발 계획과 관련한 호재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도 시장은 반응조차 없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과 더불어 불안정한 국내외 금융 문제가 더 큰 영향력을 떨치는 모습이다.

까다로운 보상 문제가 남은 서부이촌동만이 그나마 개발 계획 절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부터 통합개발을 반대해왔던 일부 주민들로선 어떤 식으로 보상가를 산정하느냐에 따라 개발 계획 밑그림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부이촌동 B공인 관계자는 “2007년 8월 30일 이후 거래에 대해선 입주권을 주지않는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수년 동안 거래가 묶여 아파트 시세가 최고가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진 채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시행사가 확정된게 아니어서 주민들과의 협상이 계속돼야 하기때문에 어느 정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용산 일대 개발 사업 관련 호재성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국내외 금융 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잠잠하기만 한 상황이다. 사진은 한강로2가 지역에 신축중인 ‘센트레빌아스테리움용산’의 전경으로 3.3㎡당 최근 시세는 아파트3700만원, 오피스텔 1700만원 선으로 분양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엔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내몰린 물건도 있었다. C공인 관계자는 “109㎡형 대림아파트의 경우 최고가가 13억원 정도나 됐었는데 경매에선 8억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며 “맹목적인 개발 기대감으로 입주권도 없이 배짱으로 산 것 같은데 이 또한 보상가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상업무를 위탁받은 SH공사 측은 감정평가를 통한 공시지가를 바탕으로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기준을 밝혔지만 주민들은 개발이익이 포함된 거래가 기준을 주장해 또다른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한강로 주변 시장도 거래가 뜸하기는 마찬가지 모습이다. 한강로3가 H공인 관계자는 “지난 주에 대로변 필지가 지분 3.3㎡당 5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됐는데 예전에 비하면 턱없이 떨어진 수준”이라며 “아무리 개발 계획이 나와봐야 몇년이 걸릴지 모르고 과거에 이미 알려진 계획들이라서 새로울 게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 뿐”이라고 말했다.

J공인 관계자는 또 “한강로 KT 뒤편의 대지지분을 3.3㎡당 6000만~6500만원이면 팔겠다고 하는 사람은 있지만 그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이미 개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들로, 실수요자가 없는 특성상 그 수준에 투자하겠다는 이들이 없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가 지난 10일 용산공원의 녹지와 수체계를 복원하는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을 밝힌 데 이어, 11일 오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기공식이 열려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은 한층 더 속도를 더하고 있다.

<백웅기ㆍ이자영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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