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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가 시청률도 안 나오는 ‘기적의 오디션’
“그냥 틀어놓기만 해도 나온다”는 소위 ‘애국가 시청률’은 3% 정도다. 국내 최초의 연기자 오디션을 표방한 SBS ‘기적의 오디션’이 ‘애국가 시청률’에도 못 미치는 2%대의 저조한 시청률에다 프로그램에 대한 혹평까지 받으며 막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순히 낮은 시청률만은 아니다. ‘연기자 오디션’이란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심사방식과 기준 등에서 혼선을 보인 탓이다.
우선 멘토들이 자신의 제자에게만 유독 후한 점수를 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예컨대, 자신의 제자에게는 95점을 주고 다른 참가자에게는 75점을 주는 편파적인 심사가 부각된 것. 이는 지난해 ‘위대한 탄생’에서 나타난 멘토제의 부작용을 그대로 답습,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불러왔다.
오락가락한 심사방식도 문제다. 멘토제의 부작용이 지적되자 해당 멘토가 자신의 제자에게는 점수를 매기지 않는 방식이 적용됐지만, 일부 심사위원은 평균보다 10점 정도 낮은 점수를 줌에 따라 해당 심사위원의 제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받는 부작용이 또 제기됐다.
심사배점도 당초 ‘심사위원 20%+인터넷 사전투표 20%+생방송 문자투표 60%’에서 7일 방송부터는 생방송 문자투표를 30%로 줄이는 대신, SBS 드라마PD 20%와 연예전문기자단 사전평가 10%가 추가됐다. 당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심사배점이 자주 바뀌는 것은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연기자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연기가 아닌 노래, 춤, 연주법 등 연기 외적인 것들로 평가를 했다는 점이다. 결국 “장기자랑 하냐”는 비난까지 받았고, 상대적으로 연기 잘하는 사람이 탈락해 논란이 증폭됐다.
같은 시간대의 KBS ‘톱 밴드’는 4~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정체성의 있고 없음의 차이 아닐까.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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