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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안방잔치 그러나 성적은 아쉬웠다
“잘 먹고 갑니다~.”
공들여 잔칫상 차려놨더니 손님들만 포식하고 돌아갔다. 10월들어 국내 골프계에서는 굵직한 대회 3개가 잇달아 열려, 골프팬들의 눈이 호사를 했다. 국내외 스타들도 많고, 상금도 푸짐해 초가을 골프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회마다 갤러리도 구름처럼 몰려들어 세계적인 선수들의 명품샷을 감상하며 골프의 재미를 만끽했다.
그러나 이 대회의 우승컵을 모두 외국선수들이 차지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2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는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김경태와 강성훈(이상 신한금융)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데 이어, 9일 끝난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이 다른 선수를 압도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같은 날 끝난 하나은행 LPGA챔피언십에서도 청야니(대만)가 절친한 사이인 최나연(SK텔레콤)을 1타차로 제치고 역시 우승을 차지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우승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선수들이 홈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주최측인 신한금융이 후원하는 김경태와 강성훈이 막판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1타가 부족해 고배를 마셨고,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는 지난해 드라마틱한 역전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KB금융)이 초반 선두권에 나서고도, 중반 이후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간 파울러의 독주를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루키 김민휘의 선전이 눈에 띄었지만 우승을 넘볼 스코어는 아니었다.
하나은행 LPGA챔피언십은 더 아쉬웠다.
최나연의 대회 3연패와 한국 선수들의 LPGA 100승까지 걸려있던 터라 코스를 가득 메운 갤러리의 열기는 웬만한 메이저대회 뺨치는 수준이었다. 특히 청야니와 최나연이 동반한 챔피언조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양수진(넵스)과 최나연, 강지민, 최운정(볼빅) 등이 선두권을 오르내려 우승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올시즌 5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청야니가 마지막에 웃었다.
특히 265야드 파4인 15번홀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잘 맞으면 온을 시킬 수 있는 비거리를 가진 최나연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으나 그린 왼쪽을 맞고 벙커에 빠졌고, 청야니는 1온에 성공했다. 결국 청야니가 버디, 최나연이 파를 잡으며 승부는 갈라졌다. 최나연 본인도 우승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청야니가 더 강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이 쓸어담아온 우승컵도 많다. 스타들의 숨막히는 경쟁과 멋진 샷을 본 것으로 만족해도 좋지않을까.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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