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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구 결혼이주여성들, “출산 준비 끝!”
매주 화요일 오후 강동구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아름다운 ‘D라인’의 예비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지난달 20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결혼이주여성 17명이 센터 교육실에서 출산준비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나온 강사의 도움을 받으며 신생아 목욕법을 따라해 보고, 순산체조 배우기에 한창이다. 신생아 인형으로 수업을 진행되지만, 예비엄마들의 손길은 실제 아기를 돌보듯 조심스럽고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교육 참여자들은 중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이주해온 강동구 거주 결혼이주여성들로, 주로 20대 초중반의 예비 엄마들이다.

올해 1월 결혼과 동시에 한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브이티김중(22, 베트남)씨는 4개월 후 출산 예정이다. 결혼이주여성 출산준비교실 “아가야! 보고싶다”에 참가해 차근차근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서툰 한국말이지만, “오늘 수업 중에서 아기 수유하는 법이 가장 기억에 남고 매 수업시간마다 배우고 있는 순산체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교실에서 한국어가 서툰 이들을 위해 통역봉사를 하고 있는 응웬티아(23, 베트남)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어려움을 떠올리면 언어문제가 가장 컸다”며 통역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벌써 한국생활 4년차의 ‘베테랑’이다. 응웬티아씨는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잘 돌봐 주시고 계셔서 출산 이후에도 든든한 후원자로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따르면 관내 결혼이주여성이 지난해 1077명에서 올해는 1707명으로 늘었다. 다문화가정 여성의 건강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건강교육이나 서비스가 아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의 대부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교육과 서비스가 절실하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강동구는 지난 3월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보건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안내함으로써 보건소 문턱을 낮췄다. 또한 4월에는 가임여성을 대상으로 임신 전 영양관리와 건강교육, 풍진검사 등을 실시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건강한 삶이 지역의 발전에도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대상별 통합 건강관리프로그램과 건강강좌를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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