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검찰 출두 신재민 기자들에게 “나도 기자했었는데...”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는 신 전차관을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0년간 10억원이 넘는 현금, 법인카드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소환했다.

전날 새벽까지 이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이 의혹의 당사자인 신 전 차관을 소환함에 따라 이 회장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신 전 차관 조사에서 이 회장의 진술내용과 압수물 분석자료 등을 근거로 실제 돈을 받았는지,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또 신 전 차관을 통해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금품이 넘어갔는지,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 SLS그룹의 구명을 위해 신 전 차관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날 아이패드를 들고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두한 신 전 차관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저도 여러분들처럼 예전에는 기자생활을 했다”면서 “페이스북에 심경을 올려 놓았다”고 답했다.

‘이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게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제가 여기에 출입해 취재를 했었는데 조사를 받을 줄 몰랐다”며 즉답을 피한 뒤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년간 10억원 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2011.10.09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년간 10억원 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2011.10.09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년간 10억원 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2011.10.09


신 전 차관은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대통령 선대위 메시지팀장,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과 문화부 제2·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문화부 장관에 내정됐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퇴했다.

신 전 차관은 출석 2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로서는 무척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하다”며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한테서 지난 2003년께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차량, 여행경비 등을 지원받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SLS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 이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등 청탁을 받았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보고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제출한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상의 실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이 맞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 법인카드 3장을 제공했으며, 신 전 차관이 이를 백화점, 면세점, 호텔, 식당 등에서 주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해서도 10일 오전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한 상태다.

검찰은 앞서 SLS그룹의 법인카드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사용내역에 나오는 면세점 등 국내가맹점에 구매 관련 상세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요구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전달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곽 위원장과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이어 소환 신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다”면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데 교만함에 눈이 멀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공인으로서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 봤다”면서 “그 친구(이국철 회장) 입장에서는 오히려 공인이어서 도와주지 못하는 제게 서운했을 수도 있다”고 적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신 전 차관에게 이날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 회장의 사무실과 성동구 금호동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현 정부 인사들에게) 돈을 주고 접대를 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자료 확보 차원의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3명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와 민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그러나 신 전 차관을 이 회장에 대해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그동안 신 전 차관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제공해왔으며 신 전 차관을 통해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안국포럼 등에도 금품이 건너갔다고 주장해왔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