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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스펙 사회가 낳은 이상한 잔재물
SBS ‘짝’ 노총각 노처녀 특집에서 셰프인 남자 7호는 6박7일 동안 한 여자, 여자 2호만 봐왔다. 그리고 남자의 순정이 통해 그녀와 짝을 맺었다.

하지만 남자 7호는 약간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 중퇴,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교 영어선생으로 재직중인 여자 2호와 짝이 이뤄지는 데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여자 2호도 “한 사람을 소중한 인격으로 만나는 그런 시간이었다”라며 순수한 남자와의 만남을 반기면서도 남자 7호에게 부모님이 반대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고 남자7호는 “꿇어야지”라고 말했다.

짝이 이뤄졌으면 그 상황을 즐겨야지 현실적 고민부터 하는 게 시청자로서 안쓰러웠다. 여자 2호는 남자 7호의 접근을 엄마에게 전화로 알리자 그녀의 엄마는 “그런 점은 우리랑은 많이 다르구나”라고 했다. (게다가 이 어머니는 딸이 남자 7호와 짝이 되면 다른 남자를 선택하지 못한다는 사실까지 전화로 말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들은 스펙 사회가 낳은 한 단면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남자 7호는 주눅들 필요가 없다. 청담동의 고급 레스토랑 총괄 셰프면 우리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스펙의 관점이지만은. 게다가 남자 7호는 자신의 특기인 요리 실력을 발휘해 감동을 주고 사랑을 쟁취할 줄 아는 감성도 지녔다.

하지만 학력 스펙만으로 따지는 이상한 스펙지상주의 관점의 분위기에서 이 훌륭한 남자가 풀이 죽어 있어야 했다.

물론 우직하고 성실하게 보이는 그의 성격이 스스로를 대단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데 한몫 했겠지만 남자 7호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여자 2호와 기회가 된다면 그 부모님에게까지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자신있게 난관을 극복하시길.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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