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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깊은 나무’ 송중기, 백윤식 기에 억눌린 불우한 세종(첫방송)
송중기가 이도(훗날 세종대왕)로 분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세종의 젊은 시절 모습을 연기했다.

5일 첫 방송된 SBS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창제를 둘러싼 비밀을 그린 사극이다. 송중기는 극중 조선 4대 임금 세종 역으로 청년시절 세종을 연기했다. 훗날 강력한 왕으로 성장한 세종의 모습은 한석규가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린 이도(송중기 분)가 잔악무도한 태종 이방원(백윤식 분)의 기에 눌렸던 집권 초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젊은 날 이도는 마방진(주: 숫자놀이)에 빠져 있었다. 이도는 충직한 호위무사 무휼(조진웅 분)의 다급한 전언에도 “잠시만”이라고 답하며 외면했다. 숫자놀이에 빠져있는 이도의 모습은 젊은 날 세종의 영민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실을 외면하는 도피처를 탐닉하는 듯 보였다.

긍녀들과 함께 수 계산에 집중한 이도는 무휼의 다급한 부름에도 오히려 ‘잠시만’이라고 역정을 냈다. 이도는 중전까지 찾아와 “뭘하고 계시옵니까”라는 타박에도 여전히 마방진에 집중하고 있었다.

중전의 재촉에 이도는 방석, 방번, 정도전, 남은 등 자신의 아버지 태종 이방원이 살해한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도는 중전을 보며 “아바마마께서 죽인 사람들입니다. 더 댈까요 죽고 싶지 않거든 더 죽이고 싶지않거든 가만 계세요”라고 답할 뿐 어찌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음의 위기에 처해있는 중전은 이도에게 “우리 아버지 살려주세요”라고 간곡하게 애원했다. 이도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과거 죽임을 당한 삼촌들과 중신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외면할 수 없는 트라우마에 괴로워했다.

이도는 “저는 살리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로 한 나라의 임금이지만 아버지 이방원의 기에 눌린 자신의 나약한 처지를 드러냈다. 이도는 조선의 임금이 되었으면서도 아버지 이방원의 뜻대로 정사를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 이도는 이방원의 강요로 영의정이자 중전의 아버지인 심온에 사약을 내리는 어명을 내리게 됐다. 이후 이도는 몰래 심온 측에 밀서를 전하려하지만 때 늦게 도착한 밀서로 결국 심온은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게 됐다.

역사 속 이도의 아버지, 즉 태종은 1, 2차 왕자의 난을 통해 왕권을 쥔 잔악무도한 왕으로 잘 알려져있다. 태종 이방원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아들이자 조선 제3대 왕(재위 1400∼1418). 이방원은 세자책봉에 불만을 품고 정도전 등을 살해하는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 이방원은 자시니 대신 이방석이 세자로 책봉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중신(重臣) 정도전, 남은 등을 살해하고 이어 이복형제 방석, 방번을 귀양보내기로 하고서는 도중에 죽여 버렸다. 이것이 제1차 왕자의난이었다. 이후 이방원은 넷째 형인 방간이 박포와 공모하여 자신을 제거하려는 2차 왕자의 난을 평정하고 조선 제3대 왕으로 즉위했다.



한편 채윤(장혁 분)의 이도(한석규 분)에 대한 원한의 뿌리가 밝혀졌다. 채윤은 영의정 심온 집의 노비였던 자신의 아버지 석삼이(정석용 분)이 이도의 어명으로 심온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 목숨이 위태로웠다. 채유은 반 주검 상태로 돌아온 아버지의 모습에 울분을 토하며 “누구야, 누가 이랬어”라며 원한의 대상을 찾아 복수를 다짐했다. 젊은 이도는 단지 아버지 이방원의 뜻에 따라 심온에게 사약을 내리는 어명에 수결(옥새를 찍음)하였을 뿐이지만 결국 그가 반항하지 않고 외면하였기에 중전의 아버지 심온의 죽음에도, 채윤의 아버지 석삼이의 죽음에도 책임이 있었다.

이슈팀 박상준기자/ sjstudio@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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