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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ㆍK팝 열광한 中 대학생, “유학가고 싶은 나라, 미국 다음으로 한국”
서울 쇼핑을 즐기고,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한국 유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텐징 등 주요 도시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를 이끌 엘리트 대학생들이 ‘유학가고 싶은 나라’로 미국 다음 한국을 지목했다.

5일 구상찬 의원(한나라당)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지역 대학생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유학 선호 국가로 한국을 꼽은 응답자는 13.4%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석학과 대학생들이 몰리는 미국 38.6%보다는 낮지만, 이웃 일본은 물론 유럽 선진국인 프랑스(11.6%), 영국(10.1%), 독일(9.3%)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한국 유학 선호 움직임에는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열풍, 또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이끄는 한류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대학생들은 ‘한국’ 하면 깨끗하고, 빠르고, 밝다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특히 한국 여행 경험이 있을수록,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 한류에 대한 이미지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 대학생들은 “한국 이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중문화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쪽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구 의원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과의 관계, 한국 대중문화, 한국에 대한 이미지 등에 대하여 훨씬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의 한국 유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한국 방문 기회를 늘리는 것은 결국 수요자 만족 뿐 아니라 우리의 이미지 상승에도 효과가 있는 일석이조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 대학생들은 느리고, 어둡고,약하며, 더럽다는 쪽에 높은 점수를 줬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 종합 평가 점수는 4.94로 긍정과 부정의 기준점인 5.5는 물론,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점수 6.59보다도 훨씬 낮았다. 특히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대학생일수록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는 최근 김정일이 북한을 열차편으로 방문했을 당시, 중국인들이 트위터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비난과 조소, 그리고 무관심한 반응을 잇달아 보인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한편 문화에 대한 한국 선망과는 달리, 정치적인 면에서는 한국을 경계하는 시선도 강했다. 설문에 응한 중국 대학생들 중 절반에 가까운 440명이 한미 동맹을 ‘위험하다’고 인식했으며, 심지어 91명은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반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15%에 달했고, 보통이라며 가치판단을 미룬 학생들도 37%가 넘었다. 이는 통상 북핵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는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 및 서방의 여론과는 정 반대되는 것이다.

구 의원은 “한미동맹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북핵에 대한 우호적 반응은, G2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절한 우리 정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동맹이 중국에 위협적인 국제 동맹체제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동맹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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