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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돌 전 마취제 노출, 학습장애 일으켜”
태어난 지 두 돌이 지나기 전 여러 번 마취제에 노출될 영구적인 학습장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랜달 플릭 박사팀은 두 살 미만의 영유아가 마취제에 여러 번 노출될 경우 19세 경 영구적인 학습장애가 생길 위험성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저널 ‘소아과학’(Pediatrics)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두 돌이 지나기 전 수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위해 마취제에 노출된 아동 35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인지ㆍ학습ㆍ행동 능력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마취제에 여러 번 노출된 실험군이 마취제에 노출되지 않은 통제군에 비해 19세경 학습장애가 나타난 비율이 두 배가량 높았다. 학습장애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출생 시 체중, 성별, 어머니의 임신주수와 교육수준을 고려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2세 미만 단 한 번 마취제에 노출됐을 때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여러 번 마취제에 노출되는 것이 이후 영구적인 학습장애를 일으킬 위험성과 상관이 있다는 말이다. 2세 미만 여러 번 수술 경험이 있던 아이들은 탈장이나 심장기형 등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플릭 박사는 “앞서 미 식품의약청(FDA)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도 생애 초기 마취제에 노출되면 10개월째 영구적인 학습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자료는 인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FDA 등 미 정부는 영유아 수술 시 마취제 사용 금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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