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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후보, 무소속 출마로 기우나
“변화모습 보일때 입당 결정”

민주 기호2번 입장고수 대치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반면 ‘불임정당’이 된 민주당은 기호 2번을 꼭 달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박 후보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입당과 관련해 ‘민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기꺼이 (당으로)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상황과 뉘앙스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에 자신을 밀어준 시민들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한 이상, 당의 지원 여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경선 결과가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어 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한층 힘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와 관련해 “입당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5%의 지지율로 야권 단일 후보가 된 ‘시대의 목소리’가 있다”며 “야권 통합 후보의 위상에 맞는 최선의 결정을 하겠고, 후보 등록일(6~7일) 전에 많은 분과 합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무소속 출마 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할 유인이 떨어진다는 우려에서 적어도 이틀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칫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야권 후보로 선출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한 민주당원들의 ‘소극적’인 지원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박 변호사는 이날 “민주당이 형식적인 결의에서만 아니라 진심으로 도와주는 게 문제”라며 “민주당과 야권 지도부, 당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범야권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기 위해 야권의 맏형격인 당의 간판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로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박 변호사의 선출은 서울시민의 선택이었고,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보궐선거가 평일에 치러지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평일에 유권자들을 독려하기가 쉽지 않아 (입당 여부는) 박 변호사가 결론 내야 할 문제”라고 간접 압박을 가했다.

김진표 원내 대표도 “이제는 승리하는 일만 남았다”며 “당은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궁지에 몰리게 된 손학규 대표는 남은 며칠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박 변호사의 입당을 강하게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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