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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민속촌 먹을거리 장터 ‘왜이러나’
“여기가 한국민속촌이 맞습니까. 모처럼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즐거움 보다는 잔뜩 화만 납니다. 외국인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한국민속촌이 이렇게 엉망인줄 몰랐습니다.”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강연화(49ㆍ인천)씨는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움 보다 오히려 화만 치밀었다.

바로 점심을 하려고 찾은 장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점심을 먹거리가 많은 장터에서 하려고 했는데 식사표를 사려고 하는 길게 늘어선 관광객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강씨는 모처럼 휴일이라 이곳에 놀러온 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는 했지만 화는 음식 배급을 받는 식당에서 비롯됐다.


음식마다 배식하는 곳이 달라 가족들이 함께 음식을 먹기는 고사하고 일부 배식하는 식당은 무려 20~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배식 시스템 때문이었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찾는 기호식품인 비빔밥류, 순두부백만, 된장찌개 등과 해물파전 등을 배식하는 식당은 아예 관광객들이 선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정도였다.

문제는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이 고작 2명이기 때문었다. 이들이 음식을 배식받으려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

서울에서 온 박상용(51)씨는 “휴일이면 평소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은 뻔한데 고작 2명이 음식을 준비하고 배식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기다리는 것도 어느정도라야지 30분을 꼬박 서서 이런 상황에 밥을 먹어야 하는지 한심스러워 밥맛이 다 떨어졌다”고 불쾌해 했다.

각 음식 종류에 따라 배식하는 식당 마다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장터 내 음식을 배식하는 식당에서는 음식 전쟁을 치루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식사표를 파는 매표소는 관광객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든지, 말든지 배식 고충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매상 올리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식사 후 갖다놓은 식판과 그릇, 수저 등은 바로 식사를 배식하는 바로 앞에서 정리하느라 음식물찌꺼기 등을 보고 식사하는 관광객들의 불쾌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 안내 도우미는 눈에 보이지 않았고, 한국민속촌에서 관광객들의 불편함 등 고충을 받는 ‘고객의 소리함’ 서랍에는 종이 한장 없었다.

이처럼 한국민속촌에서 운영하고 있는 먹거리 ‘장터’가 마치 도깨비 시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퇴색되고 있다.

특히 휴일을 맞은 한국민속촌은 평일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배식 시스템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 김시한(36)씨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해야 했는데 음식이 달라 먼저 나온외국인 친구 혼자서 식사를 하고 나는 나중에 따로 식사를 했다”며 “장터에서의 점심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고 한국민속촌도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장터를 찾은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평소 보다 연휴가 낀 휴일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에 식당 직원들을 늘려 질서와 배식에 신경을 써야 했다“며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는 단 한군데도 찾지 못해 마치 우롱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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