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4년 동안 ‘검사의 꽃’인 검사장 승진자 가운데 고려대 출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하면 이 학교 출신이 무려 배 가량 늘었다.
4일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춘석(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검사장 승진 현황’ 따르면 이명박 정부 이후 검사장 승진자 51명 중 17.6%인 9명이 고려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대 출신 검사장 승진자 비율은 노무현 정부 때 71.0%에서 현 정부 들어 60.8%로 감소했다. 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출신의 숫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역별(고교소재지 기준)로는 서울 출신이 50%에서 27.5%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구·경북이 23.5%로 높아졌고 광주·전남 13.7%, 부산·경남 11.8%로 뒤를 이었다.
출신 고교 가운데엔 전통의 명문 경기고의 쇠락이 두드러진다. 노무현 정부 때 16명의 검사장을 배출했던 경기고는 이명박 정부에선 1명의 검사장을 내는 데 그쳤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임기 내내 특정대학, 특정지역 우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 조직의 인화와 구성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정권의 검찰 인사권 오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원 기자@sw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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