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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투스 이어 스픽케어까지.. ‘창업 DNA’로 똘똘뭉친 스픽케어 이비호 부사장
“영어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다 생각했죠. 대기업 사원들 가운데 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이비호 스픽케어 부사장은 창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대기업 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에 다니다 돌연 창업을 결심했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부정적이었다. 불확실한 창업에 비해 안정적인 기업에 다니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조언이 다수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일을 저질렀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스픽케어의 대표인 아내와, 첫번째 창업 때도 함께 했던 양회봉 이사가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믿어줬던 것이 큰 힘이 됐다.

그가 창업한 ‘스픽케어’는 인터넷 영어강의 및 동영상 교재를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인과의 전화 영어 대화 상품인 ‘스픽케어’와 인터넷 상으로 하버드 등 해외 유명 대학교의 학생들의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 ‘스피킹맥스’가 주력 제품이다. ‘스피킹맥스’는 최근 티켓몬스터에서 교육 부문 최다 판매 상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어쩌면 이 부사장에겐 애당초 ‘회사원’이란 직함은 어울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학생벤처네트워크’ 회장을 지냈다. 선후배들과 매일 어울리며 사업아이템을 기획해 내는 것이 그가 대학 시절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분야였다. 


그가 처음으로 ‘사고’를 친 것은 아직 학생신분이었던 지난 2000년. 그가 설립한 이투스는 ‘누드교과서’로 중고등학생들 사이 큰 인기를 끌었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06년 3월 이 회사를 전격 인수하기에 이른다. 성공적인 첫 창업이었다.

이 부사장은 “내년엔 올해보다 두배 이상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스픽케어 매출은 20억원대, 내년엔 40억원이 목표다. 그는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은 경쟁사처럼 대규모 광고 공세를 벌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동종업계인 ‘로제타스톤’은 방송 광고 등을 통해 널리 인지도를 알리는 것이 이 부사장에겐 다소 부담이다.

하지만 그는 “벤처기업이 대형 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알리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며 “한번 써본 사람을 철저한 우리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현재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스픽케어는 ‘쓰리아웃제’를 도입했다. 서로 다른 3명의 회원이 불만을 제기하면 강사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다. 덕분에 ‘스픽케어’는 행정안전부와 삼성그룹, GS건설 등에 직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한해 십수차례 씩 해외 출장을 다닌다. 녹화와 해외 강사들 관리 등이 목적이다. 그가 대표 직함을 아내에게 떠민 것 역시 빈번한 해외출장 때문에 원활한 대표직 수행이 어려울 것을 우려해서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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