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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 이름만으로도 비범한 평범…군살없는 근육질의 ‘준마’
폴크스바겐 신형 투아렉
보는 순간, ‘잘 달리겠구나’ 싶었다. 당당한 모습은 기자가 예전 한국마사회를 출입하던 시절 만난, 다부진 몸매와 강력한 파워를 뽐내던 경주마와 닮아 있었다.

이름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 투아렉은 폴크스바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지옥의 랠리, 죽음의 레이스로 악명 높은 다카르 랠리 3연패의 위업을 쌓았고 155t에 달하는 보잉747을 끈 주인공이 다름 아닌 투아렉이다.

뿐만 아니다. 해발 6081m의 눈 덮인 칠레 안데스 산맥을 거침없이 올랐고,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오가는 7만6451㎞의 지구 한 바퀴 길을 거뜬히 완주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시승을 위해 만난 신형 투아렉의 앞 모습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한 강렬한 포스를 내뿜고 있었다. 헤드램프와 로고를 연결하는 앞면 그릴의 선명한 가로선은 폴크스바겐 패밀리룩을 대변하고 있다. 한층 커진 에어 인테이크는 차체를 낮아 보이도록 함으로써 날렵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고급 보석의 느낌을 살렸다는 헤드램프의 느낌도 선명했다.

낮아진 차체와 짧아진 오버행은 옆면의 스포티한 느낌을 부각시켰고, 윈도 디자인은 근육질 몸매의 투아렉을 완성하는 데 나름 역할을 하고 있었다. 빵빵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뒷면 역시 역동적이고 깔끔했다.

이전 모델보다 넓어지고 길어진 덕에 실내 공간은 성인 5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웠다. 백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뤄 시인성이 한결 높아진 계기반과 터치스크린 방식의 8인치급 대형 내비게이션은 편리함을 더했고, 우드ㆍ가죽ㆍ크롬ㆍ알루미늄 등의 소재가 적절히 조합된 센터콘솔은 고급스러웠다. 7단계 조절이 가능한 다이얼 방식의 파노라마선루프는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가슴 후련한 개방감을 선사했다.


성능은 최고였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4134㏄ V8 TDI 엔진을 장착한 모델로, 최대토크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SUV 차량 중 최고인 81.6㎏ㆍm에 달해 순간가속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치고 나가고 싶을 땐 늘 최고 능력을 발휘하며 경쟁자를 따돌리는 준마(駿馬)를 연상시켰다.

신형 투아렉에 탑재된 엔진 배기량은 이전 4910㏄에서 4134㏄로 줄었다. 하지만 출력(313마력→340마력), 토크(76.5㎏ㆍm→81.6㎏ㆍm) 등 성능이 좋아진 것은 물론, ℓ당 7.2㎞에서 10.4㎞로 연비도 45%나 개선됐다. 또 18인치 브레이크시스템에다 앞바퀴에 360㎜ 디스크를 장착한 덕에 제동능력도 한층 탁월해졌다. 달리고 싶을 때 달리고, 서고 싶을 때 정확히 서는 ‘날개 단 준마’ 그 자체였다.

여기에 정해진 속도로 달리는 가운데 차량 간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를 위한 파크 파일럿 및 리어 어시스트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하겠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1억1470만원.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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