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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프라이스제 VS 권장소비자가격, 소비자의 선택은?
주부 A씨는 언제부턴가 ‘50% 할인’ 문구가 붙어있지 않은 마트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지 않게 됐다. 대부분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50%’라는 대문짝만한 할인 문구아래 아이스크림을 반 값에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이제는 반값이 아니면 오히려 손해보는 것 같다. 연중 할인에 익숙해져 할인받는 기분도 들지 않는다”며 “차라리 합리적인 권장소비자가격을 확실히 정하는게 낫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이지서베이(ezsurvey.co.kr)에 의뢰,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오픈프라이스 제도에 대해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성과에 대해 소비자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10명 중 6~7명이 제도 운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과자류의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72.4%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빙과류와 라면류를 대상으로한 오픈프라이스제도에 대해서도 각각 64.7%, 65.8%에 해당하는 소비자들이 ‘실패한 제도’로 평가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A씨 처럼 오픈프라이스제보다 권장소비자 가격표시를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소비자들이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건을 어디서 사더라도 가격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76.1%, 중복응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소비자들은 제도의 장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64.2%), 제도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잘 되지 않았다(60.8%)고 느끼고 있었다. 해당 제품이 비교를 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가격수준이 아니라는 평가(43.7%)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큰 단점은 권장소비자가격이 붙어있지 않아서 물건을 싸게 사는 건지 비싸게 사는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87.4%, 중복응답)는 점이었다.

▷소비자의 69.1%가 ‘권장소비자가격 재 부착에 찬성’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제조업자가 판매가격을 정해 상품을 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 재 부착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69.1%가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국가의 소비자 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10점 만점에 4.32에 머물러  소비자들의 신뢰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신뢰수준이 3.81에 불과해 소비자 정책에 대한 불신 정도가 모든 연령층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정책 불신은 오픈프라이스제로 인해 제품의 가격이 불투명해 질 개연성이 높고(74.5%) 대형 유통채널의 담합으로 도리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인식(69.6%)으로 이어졌다.

한편, 오픈프라이스 제도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고(70.3%, 중복응답), 판매점간의 경쟁 촉발로 인해(68.1%)  생산자 중심의 가격구조에서 소비자 중심의 가격구조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66.5%)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황유진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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